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NC의 올해 목표는 분명하다. 바로 창단 첫 우승이다. 그리고 그 목표를 확실하게 알려준 사례 하나. 바로 FA 시장에서 '타자 최대어' 박석민을 품에 안은 것이다.
4년 최대 96억원이란 역대 최대 규모에 NC 유니폼을 입혔다. 지난 해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리그 최고의 3루수를 영입한 것은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보강이다.
여기에 지켜봐야 할 것이 또 있다. 박석민은 NC가 감추고 싶은 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최적의 카드이기도 한 것이다.
▲ 아직 삼성의 벽을 넘지 못한 NC
NC는 지난 해 84승 57패 3무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1위 삼성에 2.5경기차 뒤진 2위. 시즌 막판까지 삼성을 추격했지만 뒤집지 못했다. 상대 전적에서의 열세가 순위를 가른 것이나 다름 없었다. 삼성을 상대로 5승을 거두면서 11패를 당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삼성전에서 고꾸라진 것은 NC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 8월에만 19승을 올리며 매섭게 질주하던 NC의 상승세는 1위 삼성을 위협하는 존재로 급부상하기에 충분했다.
NC는 9월의 시작과 함께 삼성과 2연전을 맞이했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란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았다. NC는 1.5경기차로 뒤져 있어 두 경기를 모두 잡으면 선두로도 오를 수 있는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NC는 두 경기를 모두 패하고 선두 경쟁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당시 김경문 NC 감독은 "역시 삼성이 그냥 우승팀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 돌연 'NC 킬러'로 변신했던 박석민
지난 해 삼성 타자 중에 NC를 가장 괴롭힌 타자가 바로 박석민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석민은 NC전에서만 타율 .460(50타수 23안타) 8홈런 21타점을 몰아쳤다. 시즌 타율 .321 26홈런 116타점을 올리는데 NC 투수들이 적잖은 도움을 줬다.
박석민은 2014년만 해도 NC전 타율이 .222(54타수 12안타)에 불과했었다. 더구나 홈런은 단 1개도 없었다. 특히 에릭 해커(11타수 무안타), 이재학(4타수 무안타)에게는 무안타로 철저히 막혔다. 그런데 지난 해에는 해커에게 타율 .556(9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을, 이재학에게는 타율 .750(4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으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박석민을 영입한 것은 NC 마운드에게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박석민을 영입한 것만으로 삼성전 열세를 극복할 것이란 장담은 할 수 없다. 하지만 NC전에 극강의 모습을 보인 기록과 삼성 시절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동료들의 장단점을 알고 있는 것은 NC에게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아직 삼성전 통산 14승 32패 2무에 머무르고 있는 NC가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NC는 8일 마산구장에서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공교롭게도 첫 상대는 삼성이다. 박석민은 NC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맞이한 시범경기에 친정팀을 맞이한다.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재밌는 관전 포인트가 생겼다.
[박석민.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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