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고민 대처법이 드러난다.
미국, 일본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국내에서 벌어지는 시범경기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 공통점은 결과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내용'과 '과정'에 집중하는 것이다. 둘 다 정규시즌의 전초전일 뿐이다.
차이점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는 달리 시범경기는 자신들의 고민과 색깔을 감출 수 없다는 점이다. 스프링캠프에선 타 팀들의 시선을 감안, 적절한 연막을 칠 수 있지만 시범경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쨌든 정규시즌에 앞서 고민을 최대한 해결해야 한다. 상대에 불안요소를 노출하더라도 고민에 대처하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는 마지막 무대가 시범경기다. 때문에 시범경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10개 구단이 안고 있는 고민과 감독들의 고민 대처법을 확인할 수 있다.
▲5선발, 필승계투조, 마무리
거의 대부분 구단이 5선발 혹은 마무리투수 중 최소 한 파트 정도는 적임자를 찾지 못한 상태다. 후보들이 너무 많아서 추려야 하는 구단들도 있고, 마땅한 적임자가 없어 내부적으로 뉴 페이스를 발굴해야 하는 구단도 있다.
예를 들어 두산은 노경은이 5선발에 가장 가깝지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는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허준혁, 진야곱 등 B플랜도 마련된 상태. 중간계투진이 변수지만, 예년보다 페이스가 좋은 투수가 많아 사정이 괜찮다는 평가다. 반면 넥센의 경우 손승락, 한현희, 조상우가 한꺼번에 이탈하면서 선발진 후미와 필승계투조를 다시 구축해야 한다. 마무리는 일찌감치 김세현으로 결정했지만, 시범경기서 검증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자원들을 시범경기를 통해 평가하고, 최적의 구성을 해야 한다. 또한, 마무리의 경우 대부분 구단이 뉴 페이스로 교체되면서 점검하고, 발굴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감독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각 파트별 후보들을 잇따라 테스트할 것이다. 그러나 테스트를 하고, 평가를 하고, 다음 상황에 대처하는 세부적인 방법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한 야구관계자는 "집중적으로 특정 구종만 던지게 할 수도 있고, 기용 방식을 바꿔 비교해볼 수도 있다. 테스트 성과가 좋은 투수들을 집중 기용할 수도 있고, 긴장감 유지를 위해 경쟁체제를 끝까지 공고히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자연스럽게 감독들의 성향이 다시 한번 확인될 것이다.
▲최적의 라인업
시범경기 라인업 운영은 유연하게 이뤄진다. 대체로 주전들은 정규시즌 개막에 초점을 맞춘 채 시범경기서 컨디션을 가볍게 조절한다. 엔트리 규정 없이 운영되는 시범경기 특성상 감독들은 대부분 야수를 여러 포지션, 타순에 넣어 테스트한다. 물론 시범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주전들의 비중이 높아진다.
대부분 구단이 최소 1~2개 포지션의 주전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 이 포지션의 주전 후보자들은 시범경기 기간 내내 불꽃 튀는 경합을 벌인다. 시범경기 막판까지 꾸준히 기용되면 상대적으로 정규시즌서도 쓰임새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시범경기서 드러난 결과만으로 포지션 경쟁 승자를 예측하긴 어렵다. 다만, 감독들은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고민에 들어갈 것이다. 이 관계자는 "감독 입장에선 최대한 선수들의 장점을 뽑아내려고 할 것이다. 주전이 되지 못하는 선수들의 경우 예비 전력으로의 활용 가능성을 살펴보기도 한다"라고 했다.
주전, 백업 경쟁과는 별개로, 사실상 정해진 주전들을 대상으로 최적의 라인업을 구상하기 위한 감독들의 고민도 시범경기서 엿볼 수 있다. 새 외국인타자, FA 이동 등으로 타순을 재편해야 하는 팀이 적지 않다. 감독들은 스프링캠프 기간에 미리 최적의 타순을 염두에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타자 개개인의 훈련 페이스와 컨디션, 갑작스러운 팀 사정 변동 등을 감안, 미리 짜놓은 구상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승패 부담이 없는 시범경기는 최상의 라인업을 완성하는 무대다. 한 타격코치는 "코치는 감독의 구상에 따라 선수들을 잘 준비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새로운 전력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주전들을 세밀하게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했다.
[야구장 전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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