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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배우 공형진이 출연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에서 도해강(김현주)과 최진언(지진희)의 사랑 이외에도 인상적이었던 사랑이 있었다. 우리 삶 속에 어딘가는 존재하는 사랑, 외사랑이다. 우리는 50대50으로 서로를 사랑하지 못한다. 때로는 근소한 차이로, 때로는 큰 차이로 더 사랑하거나 덜 사랑한다.
그런 의미에서 민태석(공형진)과 최진리(백지원)의 사랑은 시선을 잡았다. 태석은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위해 진리에게 접근해 결혼까지 했고, 아이를 둘이나 낳고 살았지만 평생 진리에게 눈길 한 번 안 줬다. 진리도 그런 태석이 넌덜머리가 났지만, 깊은 마음에서는 태석을 사랑하고 있었다. 결국 태석이 온갖 악행으로 경찰과 세상에 쫓길 때, 단 한 사람 진리만은 태석을 믿고 끝까지 사랑했다. 무기징역수로 수감 중인 태석에게 "이제야 당신의 사랑을 받는 것 같아 정말 좋다"고 말하는 진리의 모습은 안방극장에 잔잔한 감동을 줬다.
"민태석은 진리로 인해 바뀌었어요. 사실 태석은 진리에 대해 사랑이 아니었거든요. 수단이었을 뿐이었는데, 진리가 태석을 끝까지 여전히 믿어주는 걸 보면서 변하게 됐죠. 진리에 대한 완벽한 사랑을 느끼면서 마음에 면죄부를 받았고, 다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어요. 음, 그래서 결말 이후 어떻게 됐을 거 같냐고요? 아마 진리는 태석을 계속 기다렸을 거 같아요. 진리는 태석에게 있어서는 바보니까."
실제 남편으로서 공형진은 어떨까. 공형진은 "민태석과 비슷한 부분이 일정 부분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결혼 20년차인데 제 와이프는 지금도 '다시 태어나도 오빠를 찾을거야'라고 해요. 그럼 저는 '제발 그러지 말라'고 하곤 하죠. 하하. 그런데 근래는 바뀐 거 거 같기도 해요. 제 생각에 '천생연분'이라는 부부관계는 없는 거 같아요. 다만 서로 맞춰 가면서 때로는 역전되는 사랑을 느끼면서 그렇게 살아가는 거죠. 태초부터 다른 남자와 여자가 같이 산다는 게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이겠어요. 그런데 어떤 때는 배우자에게 살의를 느끼다가도 어떤 때는 제일 미안하고 고맙고 측은한 게 배우자인 거 같아요."
여전히 부인에게서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때로는 진땀을 빼기도 한다는 공형진은 한 여자의 남자로서 많은 걸 느끼면서 변화해 가고 있다고 했다. 매일 매일 새롭게 더 멋진 남편이 되어 가는 중이었다. "저희 어머니, 아버지는 아직도 손을 잡고 데이트 하러 다니시거든요. 그렇게 잘 살고 계시는 걸 보면 참 대단하고 존경스러워요. 저도 그런 미래를 꿈꿔요."
[배우 공형진. 사진 = 시그널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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