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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엄격한 아빠였다. 자식에 대해서 객관적인 시각을 갖는 게 무척 어렵다고 하지만, 배우 공형진은 올해 스무살이 된 아들에게 다정한 아빠이기보다는 조금 엄격한 아빠였다.
얼마 전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에 대한 이야기와 배우로서 여러 생각들을 피력하던 공형진은 아들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이 달라졌다. 다른 길을 가는 아들이었다면 달랐겠지만, 공형진 아들 준표 군은 연기자 지망생이다.
'아들의 연기를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공형진은 "이 친구가 스무살이 됐다. 기를 죽이고 싶지도 않고, 치켜세워주고 싶지도 않다. 사실 한 없이 절망적이면서도 굉장히 평화로운 상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사실 아빠가 배우라고 해서 뭔가를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 연기는 분명히 어떤 노력이라고 표현하면 가볍고, 자기 속 깊은 울림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가장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자기가 스스로를 알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있다고 해도 최대한 안 해줄 생각이다"라고 했다.
공형진은 강단에서 연기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올해도 봄학기부터 출강을 나간다. "연기는 가르친다는 표현이 잘못됐다. 연기는 배우는 게 아니다. 스스로 느끼고 깨달아야만 하는 것이지 누군한테 배우는 건 아니다"라고 운을 뗀 공형진은 "단지, 제가 선배로서, 더 오래 무대에 섰던 사람으로서 더 긴장하지 않고 자신감이 있는 사람일 뿐이다. 그 친구들과 함께 생각하고 고민해 주는 역할일 뿐이다. 결국은 자신감이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역할이 선배와 선생님이 할 몫"이라고 했다.
이 철학은 아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연기는 체득하고 스스로 깨달아야만 한다. 사랑하는 아들이 연기자를 꿈 꾼다고 해서 그저 전수해 줄 수는 없다. 그거 자체가 의미가 없다. 아들의 꿈을 응원은 해야 되겠지만, 자신이 스스로 길을 찾게끔 조언을 해주는 방법 밖에 없다."
독수리가 새끼를 사랑하기에 높은 절벽에서 떨어트리는 훈련을 하는 것처럼 아빠 공형진에게는 아마도 이런 방식이 아들에 대한 사랑인 것 같았다.
[배우 공형진. 사진 = 시그널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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