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한화는 지난 시즌 경기 막판이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반복했다. 올 시즌에는 ‘지키는 야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가 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1차전을 치렀다. 한화는 이날 3회말 넥센 선발투수 김정훈이 흔들린 틈을 타 집중력을 발휘, 4득점하며 4-2 역전승을 챙겼다.
이날 한화는 선발투수 김용주가 1회초 서건창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실점, 기선제압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김용주는 이후 3회까지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으나 후속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맞춰 잡았다. 한화가 3회말 전세를 뒤집을 수 있던 원동력이다.
김용주의 바통을 이어받은 투수들도 호투를 펼쳤다. 장민재가 4회초 ‘K-K-K’ 행진을 펼쳤고, 6회초에는 김범수가 1사 1, 2루 상황에서 김하성의 병살타를 유도했다. 이재우 역시 8회초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1실점으로 선방했다. 9회초는 이재우, 정대훈이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물론 시범경기인 만큼, 양 팀 모두 승리보다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데 중점을 두고 경기를 펼쳤다. 양 팀 주자들이 때론 무리한 베이스 러닝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승패에 대한 부담을 덜고, 정규리그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여겼기 때문일 터.
다만, 한화는 지난 시즌 필승계투로 꼽힌 박정진, 권혁, 윤규진을 비롯해 전천후 송창식, 대형계약을 통해 영입한 정우람 등 알짜들을 기용하지 않았다.
이들이 지난 시즌 후반기 급격한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뒷받침하는 자원들의 경기력은 올 시즌 한화의 행보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다. 권혁, 박정진 등이 책임지는 이닝이 무리하게 쌓인다면, 한화는 올 시즌 역시 후반기 전력에 기복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한 요원들의 활약이 반가운 이유다.
한화는 3년간 FA(자유계약)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한 팀이다. 이 가운데 최근 2년은 투수진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시즌 역시 투수진의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의미일 터.
이번 시즌만큼은 ‘지키는 야구’가 가능할까. 시범경기에서 한화의 행보를 보다 흥미롭게 지켜볼만한 요소다.
[장민재.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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