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2경기 총 2실점. 시범경기라고 평가절하 할 수도 있지만, 김성근 감독은 “멋진 경기”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화 이글스가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2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한화는 2경기에서 각각 단 1실점만 기록했다. 평균 3.5득점은 만족스럽지 못한 기록이지만, ‘지키는 야구’만큼은 원활하게 펼쳐진 셈이다.
한화는 이틀 동안 김용주, 김재영 등 비교적 이름이 덜 알려진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특히 김재영은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신인 사이드암 투수다.
먼저 이름을 각인시킨 건 김용주였다. 김용주는 지난 8일 등판, 3이닝 동안 3탈삼진 2볼넷 3피안타로 호투, 승리투수가 됐다. 김용주는 이날 총 66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와 변화구 비율이 5대5였다. 다양한 구질을 구사하며 타자를 상대한 것이다.
다만, 3이닝 동안 66개나 던졌다는 점은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김용주는 종종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지 못해 끌려 다녔고, 김성근 감독 역시 “볼을 너무 많이 던졌다. 3이닝에 60개 이상의 볼을 던진 건, 제구가 안 됐다는 의미다. 일단 어떻게 적응하는지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튿날에는 김재영의 호투가 빛났다. 김재영은 5이닝 동안 3피안타 5볼넷을 범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무실점했다. 5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연달아 탈삼진을 따내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김성근 감독이 “멋진 경기였다. 김재영이 잘 던져서 5회까지 끌고 갔다”라며 만족감을 표한 이유다.
다만, 구종은 다소 단조로웠다. 김재영은 이날 총 96개의 공을 던졌는데, 구질은 직구(62개)와 포크볼(34개) 단 두 가지였다. 홍익대 시절 슬라이더와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의문이 생기는 부분.
이에 대해 김재영은 “커브와 슬라이더도 던질 수 있지만, 제구가 확실히 되지 않은 상황이라 안 던졌다. 앞으로 기회가 오면 더 잘 준비해서 보여주겠다”라고 답했다.
한화 투수 가운데 팀 내에서 즉시전력으로 성장, 자리매김한 이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한화가 지난 2년간 FA(자유계약) 시장에서 거액을 투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김민우, 김범수도 아직 검증이 필요한 유망주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막 연차를 쌓고 있는 김용주, 김재영이 연달아 보여준 호투는 한화 입장에서 더더욱 반갑다. 이들의 성장세는 정규시즌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한화의 2016시즌을 보다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다.
[김용주(좌), 김재영(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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