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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주 김진성 기자] 최후의 보루는 마리오 리틀의 장거리포인가.
2연패를 당한 KGC. 4강 플레이오프행 실패 위기에 몰렸다. 안양으로 이동, 11일 3차전을 갖지만 전망이 밝지 않다. 건강한 하승진, KBL 역대 최고수준의 테크니션 안드레 에밋, '작은' 에밋 전태풍이 이끄는 KCC의 하모니를 정상적으로 제어하는 게 쉽지 않다.
에밋은 더블 팀을 해도 정상적으로 막기 쉽지 않다는 게 1~2차전서 입증됐다. 무릎이 좋지 않은 오세근은 건강한 하승진을 1대1로 막기가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에밋과 하승진에게 지속적으로 더블 팀과 로테이션을 하는 것도 힘들다. 효율적인 패스게임에 의한 전태풍과 김태술, 김효범, 김민구의 외곽포를 막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공격으로 KCC에 맞불을 놓을 수 있을까. 김승기 감독은 "쉽지 않다"라고 했다. KCC에는 신명호, 정희재, 김태홍 등 1대1 수비력이 좋은 선수가 많다. 하승진과 허버트 힐이 버티는 KCC는 외곽 수비수들이 골밑에 도움 수비를 들어갈 때가 많지 않다. 체력적 부담이 없는데다 대인마크에 일가견이 있는 신명호와 정희재가 KGC 외곽슈터 이정현과 전성현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제어할 수 있다. 결국 KGC는 공수에서 KCC에 힘을 쓰지 못한다. 1~2차전 모두 그랬다. 2차전서 88실점했지만, 마리오 리틀의 장거리포가 7개나 림을 통과한 결과였다.
▲흔들리는 로드
KGC는 외곽슛이 강점이지만, 앞선의 압박수비와 골밑도 좋은 편이다. 일단 KCC에 테크니션이 많은 관계로 외곽과 골밑 사이에 틈이 생기는 하프라인 압박수비는 효과가 떨어진다. 결국 골밑이 관건이다. KCC가 하승진과 허버트 힐이 동시에 뛰면, KGC는 찰스 로드가 제 몫을 해야 한다. 오세근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서 KCC로선 로드의 골밑 비중이 상당히 높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4강 플레이오프서 로드의 공수 응집력이 너무 좋지 않다는 것. 1차전서는 안드레 에밋이 연이어 3점포를 터트리자 자신도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에 팀 공격 밸런스를 깨트리는 3점포를 난사했다. 공수시스템상 KCC에 밀리는 KGC는 로드가 외곽에 집중,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를 등한시하면 경기 흐름을 장악할 수 없다. 오세근의 골밑 수비부담이 더욱 커진다. 더구나 마리오 리틀이 투입되면 매치업에서 밀려 작은 선수들의 부담이 크다.
김 감독은 로드와 면담도 했고, 질책도 했다. 김 감독은 "결국 내 책임이다"라면서도 "로드에게 정규시즌 때 외곽에서 슛을 던져서 우리가 이긴 적이 별로 없다고 말해줬고, 알았다고 하는데도 막상 경기만 하면 외곽으로 나온다"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결정적으로 로드는 심판의 파울 콜에 민감하다. 감정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집중 수비를 당하는 안드레 에밋은 파울 콜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로드는 콜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급격히 주눅 들고, 골밑에서 전투력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2차전 역시 그랬다. 결과적으로 더블더블을 기록했지만, 영양가가 떨어졌다. 하승진에게 너무 많은 리바운드를 내줬다. 하승진의 몸싸움에 민감하게 반응하다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았다. 결국 파울 관리에 실패, 3쿼터가 끝나기 전 파울 아웃됐다. 골밑 중량감이 더 떨어진 KGC는 4쿼터 추격에 한계가 있었다.
▲리틀 장거리포
현 상황서 KGC가 믿을 건 마리오 리틀의 장거리포다. 리틀의 최대 강점은 외곽 폭발력. 3점슛 라인에서 2~3발 떨어져서도 과감히 던진다. 성공률이 결코 낮지 않다. 수비수를 달고 던지는 터프샷은 리틀 본인이 즐긴다. 실제 그는 2차전서 3점슛 7개 포함 28점을 올렸다. KGC가 경기내용상 KCC에 완벽히 밀렸음에도 마지막까지 10점 내외로 KCC를 압박한 원동력은 리틀의 장거리포 덕분이었다.
하지만, KCC는 리틀의 장거리포 혹은 터프샷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어차피 확률이 떨어진다. 추승균 감독은 "멀리서 던져서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라고 했다. 실제 리틀의 장거리포는 KCC 막강한 수비조직력에 막혔을 때, 즉, 좋지 않은 리듬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2~3명의 연계플레이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을 경우, 확률은 떨어진다. 그래서 추 감독은 의식하지 않는다.
KGC로선 리틀의 장거리포가 최후의 보루다. 오세근의 떨어진 운동능력, 집중력이 떨어진 로드, 에밋과 전태풍 등 KCC 테크니션들과 하승진의 시너지 효과를 최소화할 수 없는 KGC 현실상 믿을 건 리틀의 장거리포뿐이다. 김 감독은 "KCC의 강한 수비로 식스맨들과 김기윤, 전성현의 슛 밸런스가 깨진 상태"라고 했다. 리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현실. 그러나 리틀 장거리포의 확률이 크지 않은 걸 김 감독도 잘 알고 있다. 2연패에 빠진 KGC는 절망적인 상황이다.
[김승기 감독과 로드(위), 리틀(아래). 사진 = 전주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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