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②] '애인있어요' 지진희 "김현주와 찰떡궁합, 멜로 사랑 여전해"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지진희는 10년 만에 김현주와 재회했다. 최근 종영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에 앞서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김’을 통해 호흡을 맞췄다. 그래서일까. 지진희와 김현주가 펼쳐내는 멜로의 깊이는 남달랐다.

지진희는 김현주와 10년만에 다시 만나게 된 것에 대해 “50회를 찍는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정말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김)현주 씨는 1인 2, 3역까지 해야 되는 상황이라 피곤한 게 없지 않아 있었어요. 하지만 이겨냈죠. 이겨낼 수 있었던 건 환경 덕분이에요. 감독님, 스태프들과의 호흡이요. 현주 씨와 이번에 너무나도 찰떡궁합이었어요. 그 부분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에요. 그러지 않고서는 이렇게 끝까지 마무리가 잘 될 수 없어요. 분명히 현주 씨의 양보와 배려가 있었고, 저도 그랬죠. 서로 그런 게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정말 쉽지 않아요. 드라마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데 그런 부분이 없다는 건 다들 그렇게 배려를 했기 때문이에요.”

김현주와의 완벽한 호흡 덕분에 지진희는 완벽한 멜로를 그릴 수 있었다. “멜로에 대한 사랑은 여전하다”고 밝힌 그는 “요즘엔 중년 멜로가 별로 없었는데 앞으로 더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제 고령화 사회가 됐으니 중년 멜로가 더 나올 것 같아요. 이런 것들에 관심이 있으니 드라마도 보는 거겠죠. 보게 되면 주는 걸 받을 수밖에 없어요. 시대가 원한다기보다 시대를 반영하는 거죠. 아이돌들이 한창 했으니 이제 좀 돌아가겠죠? 조금씩 조금씩. 영원한 건 없는 것 같아요. 돌고 도는 거죠. 그 와중에 멜로는 누구나 생각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니 계속 될 거고요.”

멜로를 표현하는데 있어 최문석 감독의 주문이 많은 도움이 됐다.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할 정도로 감독의 역량이 ‘애인있어요’의 멜로를 더 깊게 만들었다.

지진희는 “최문석 감독님은 멜로드라마에 최적화된 감독님이다. 본인이 잘 찍는 것도 아시고 잘 하신다”며 “모니터 보면서 울기도 하고 감성이 장난 아니다. 그렇게 찍기가 쉽지 않다. 그냥 툭 나오는 게 아니라 다 계산하고 미리 준비해서 가능하게 만들었다. 정말 두 손 모아 감사드리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대사들도 멜로라 남달랐어요. 사실 옆에서 보면 오글거릴 수 있는데 평범한 연인들이 할 수 있는 말들이었죠. ‘내 입장이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했는데 충분히 그럴 수 있었어요. 어떻게 보면 최진언은 굉장히 행운아에요. 평생의 반려자를 처음에 만났으니까요. 감각적으로 안 거죠. 그래서 끝까지 유지하려고 애쓴 거고. 최진언은 사랑을 믿는 사람이고 그 사랑에 대한 확신이 있었어요. 도해강(김현주)과 자신이 서로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순수한 마음을 알기 때문에 기다리고 다시 돌려놓으려 한 거죠. 진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이 대사를 통해 더 깊이 있게 전달된 것 같아요.”

진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이 밀도 있게 그려졌지만 사실 불륜의 시선을 피할 수는 없었다. 최진언이 강설리(박한별)와 함께 한 부분이 분명 있기 때문에 불륜이 아니라고 무조건 주장할 수는 없는 상황이 분명 있었다.

그러나 지진희는 “최진언은 오직 사랑, 순수였다. 어떻게 보면 애 같은 모습도 되게 많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며 “해강이의 독한 모습이 초반에 더 부각돼야 그 부분이 보였을텐데 그러지 못하다보니 불륜이 더 셌다”고 설명했다.

“의도와는 다른 부분을 보는 것에 대해 억울하진 않아요. 오히려 각자 다른 생각을 하는 게 맞는 거죠. 내 생각이 전적으로 맞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무조건 다 각자 다른 생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 똑같은 생각을 한다고 하면 누구 하나는 가짜겠죠. 달라야 해요. 살아온 게 다르니까 생각도 다른 거죠. ‘이렇게도 생각하는 사람이 있구나’ 할 수 있으니 다양한 게 좋을 것 같아요.”

[배우 지진희.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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