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오늘도 많이 움직일 겁니다"
양상문 LG 감독이 전한 '관전 포인트'였다. LG는 1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에서 NC에 6-4로 승리했다. 전날(9일) KIA전을 3-0으로 이긴데 이어 2연승을 거뒀다.
LG는 9일 경기에서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용의가 도루 2개를 성공하고 유강남의 단타에도 과감히 득점에 성공하는 등 선봉장에 섰고 1루주자 양석환이 뛰자 3루주자 서상우도 과감히 홈플레이트로 대쉬해 득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회초 중전 안타로 출루한 정주현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공이 외야로 빠져 나가자 3루까지 파고 들었다. 이어진 것은 문선재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만약 정주현이 2루를 훔치지 않았다면 평범한 외야 플라이가 됐을지도 모른다. 2회초에는 아웃으로 선언되기는 했지만 백창수가 과감하게 3루 도루를 시도하는 장면이 나왔다.
3회초에도 황목치승이 중전 안타로 치고 나간 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황목치승은 정주현의 투수 땅볼 때 협살 플레이에 걸려 들어 결국 아웃됐지만 상대 수비의 태그를 두 차례나 피하며 끈질긴 플레이를 선보였다. 황목치승은 아웃됐지만 1루에 나간 정주현은 또 한번 2루를 훔쳤다. 상대 배터리를 정신 없게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이천웅의 우전 적시타가 터졌고 정주현은 또 한번 득점에 성공했다.
LG가 '뛰는 야구'를 선택한 것은 LG 야구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 특성에 맞춰 불분명했던 팀 컬러를 세우기 위해 '뛰는 야구'를 택했다.
양상문 감독은 "잠실구장에서는 장타로 이길 수 없다"라면서 '잠실의 벽'을 억지로 넘는 것보다 베이스러닝 등으로 돌파하는 것이 정답에 가까움을 말했다.
또한 젊은 선수들이 많이 가세해 '뛰는 야구'까지 접목시키니 활기찬 팀 분위기로 끌어올릴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아웃을 각오하더라도 두려움 없는 야구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LG는 올해 하위권을 맴돌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다른 팀에 비해 월등하게 앞서고 있는 것은 없다. 하지만 LG에는 잠재력을 폭발할 수 있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또한 LG의 야구가 '방향'을 정하면서 '새로운 LG'의 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LG가 야구판을 흔든다면 역사에 남을 재밌는 시즌이 될지도 모른다.
[김용의(첫 번째 사진)와 정주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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