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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배우 정지훈이 달라졌다. 그 동안 멋있고, 무게 있는 역할을 맡았던 정지훈은 거침 없이 망가지며 연기 변신을 택했다.
정지훈은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극본 노혜영 연출 신윤섭, 이하 '돌아저씨')에서 김영수(김인권)이 환생한 이해준(정지훈)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정말 뜻 그대로 열연이다. 앞서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2003), '풀하우스'(2004), '이 죽일 놈의 사랑'(2005), '도망자'(Plan.B, 2010),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2014) 등에서 사연을 가졌거나, 화려한 연예인이거나, 훈훈한 남자 주인공으로 연기해 왔던 정지훈은 이번 작품 '돌아저씨'에선 거침없이 망가지고 있다.
진지하고, 멋있는 연기를 벗어나 완벽하게 망가진 정지훈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 연기자로서 자신을 내려 놨다. "발성부터 눈빛 표정까지 고민하고 다시 시작했다"고 밝힌 정지훈은 '돌아저씨'에서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고, 아내 신다혜(이민정)에 대한 배신감으로 엉엉 울기도 했다. 훈훈한 외모에 다부진 몸매의 소유자인 정지훈이 못난이 만년 과장이었던 영수에 빙의된 모습은 특히 흥미롭다. 이 작품 속 캐릭터의 본래 성격과 인물 이미지의 간극은 '돌아저씨'의 재미를 견인하는 제1의 요소다.
그런 연기 변신을 정지훈은 잘 해내고 있다. 얼굴을 구기며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해 내고, 쪼잔하게 질투하는 모습도 천연덕스럽게 잘 어울린다. 다혜에 대한 배신감으로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다 바닥에 엎드려 징징대는 연기는 웃음을 이끌어 내기 충분했다. 다혜를 지켜주고 싶다가도 밀려오는 서운함에 갈팡질팡 오가는 감정 연기에 시청자들은 즐겁다.
코믹 연기로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정지훈. 거침 없이 망가지고, 솔직하게 연기하기에 배우 정지훈은 이번엔 달랐다.
[사진 = SBS '돌아저씨'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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