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손이 얼어서 제대로 던지지 못하더라."
KIA 한기주는 10일 SK와의 시범경기에 선발투수 임준혁에 이어 5회에 등판했다.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썩 좋지 않았다. 중요한 건 투구 결과가 아니라 내용이었다. 5회에 공 11개로 퍼펙트 피칭을 했지만, 6회에는 볼넷 2개에 연속안타를 맞으며 급격히 흔들렸다.
한기주는 오랫동안 부상에 시달렸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서도 허벅지에 가래톳이 올라와 중도 귀국했다. 약간 뻐근한 수준이었으나 KIA 코칭스태프가 귀국을 지시할 정도로 한기주를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런 상황서 한기주의 몸은 여전히 예민하다. 그러나 시범경기 환경이 좋지 않다. 10일 광주의 낮 기온은 4~5도 수준이었다. 사실상 제대로 된 경기가 불가능했다. 정상적인 몸을 갖고 있는 선수라도 해도 부상 위험이 커진다. 하물며 조심스럽기만 한 한기주는 두 말할 것도 없다.
김기태 감독은 11일 SK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두 번째 이닝에는 손이 얼어서 제대로 던지지 못하더라"고 평가했다. 추위에 손이 얼어붙으면서 구종별 그립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제구 난조와 난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결국 한기주는 큰 소득 없이 2이닝 투구를 마쳤다. 추위 속 시범경기 진행의 부작용이다.
11일 경기는 일찌감치 한파로 취소됐다. 김 감독은 12일 광주 넥센전 선발로 헥터 노에시를 내세웠다. 이날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던 양현종의 등판 스케줄은 미뤄졌다. 한기주 케이스로 보듯 투수들은 확실히 추위에 민감하다. 김 감독으로선 투수 등판 스케줄을 짜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됐다. 다행히, 기상청에 따르면 12일에는 기온이 조금 올라간다.
[한기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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