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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저도 제가 혼란스러웠어요.”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안국약품 갤러리AG에서 솔비 새 싱글 ‘블랙스완’ 쇼케이스가 열렸다.
솔비의 ‘블랙스완’은 지난 9월 비비스 결성과 동시에 진행된 전시회 ‘Trace’에서 선보였던 ‘공상’과 이어지는 셀프 콜라보레이션 시리즈의 일환이다. 서로 다른 두개의 자아인 권지안과 솔비가 협업해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선보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솔비는 “요즘 콜라보레이션이 대세라 나도 한번 해봤다”고 말문을 연 뒤 “미술하고 음악을 같이 하는 거라 낯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그 주인공이 내가 돼서 더 그럴 수 있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시도해보고 싶었고 용기를 내보고 싶었다. 낯설지만 꾸준히 도전하는 모습이 여러분들에게 가장 익숙해지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간 솔비는 자아로서의 혼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어 “방송에 나가서 재미있게 보여지는 나와, 미술 작업을 할 때 나의 모습의 차이가 혼란스러웠다. 엄마를 만났을 때의 나, 가족의 구성원의 나, 솔비로서의 나, 권지안으로서의 나 중에 진짜 내가 뭘까란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번 작업을 하면서 ‘이것도 나고 저것도 나고 내 안에는 많은 자아들이 있는데 싫어하지 않고 그 자체를 인정하고 싶다’는 생각에 ‘다른 나를 인정하면 돼’라는 말을 한 것이다. 그 표현을 거울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지안(본명)과 솔비는 정말 많이 다른 것 같다. 다른 사람이 내 안에 너무 많이 있는 것 같다. 예능할 때, 사랑을 할 때, 무대에 섰을 때, 미술 작업을 할 때 다 다르다. 요즘 표현하기로는 ‘다중인격자’라고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내가 정신병인가? 왜 이러지’ 고민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게 당연하게 우리는 다 그렇게 살고 있구나’라는 걸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앞으로 솔비는 멈추지 않고 다양한 결과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예전처럼 활발한 방송 활동도 계획 중이다.
솔비는 “이제 활동을 막 시작했다. 사실 예능 프로그램 출연 계획이 몇 개 잡혀있다. 활동은 기회가 되는대로 하면서 시청자들을 계속 찾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음악 방송 활동은 고심 중이다. 그는 “컴백을 하려고 음악 방송을 많이 봤는데 내가 나가는게 어울릴까 싶기도 하다. 무대에 선다는건 가수로서 최고의 기회이겠지만 내 퍼포먼스와 어울릴 수 있는 무대에 오르고 싶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큐브 박스를 그대로 가져가서 내가 준비한 퍼포먼스를 하고 싶다. 누군가가 ‘활동도 안하는데 왜 자꾸 음반을 내냐’는 얘기를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많은 아이돌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건 다양성이다. 난 음원을 내도 1등할 자신은 없다. 난 1등을 위해서 내는게 아니라 그냥 내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고 가수이기 때문이다. 그 음악을 들어주고 감동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것 만으로 존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솔비는 벌써 데뷔 10년차다. 그만큼 대중에게 익숙하지만, 현재 그가 걷고 있는 길은 조금 낯설기도 하다. 솔비는 “‘내가 10년 동안 뭘 만들어 놨을까’라는 그런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하지만 사실 10년이란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10년뒤 무엇을 하고 있을지 더 기대된다. 앞으로도 용기있게 시도하고 도전하고 싶다. 난 결과물을 보여드려야 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 처음 시작이 촌스럽고 어설플 수 있겠지만 내 성장기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한편 솔비는 ‘블랙스완’ 싱글 발매와 동시에 오는 30일까지 안국약품 갤러리 AG에서 ‘블랙스완-거짓된 자아들’을 주제로 개인전을 열고, 2D버전 뮤직비디오를 통해 ‘블랙스완’의 작업 과정도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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