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①] '시그널' 시즌2, 시청자도 포기하지 않으면 되나요?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확실한 건 단 하나.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12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16부작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에선 박해영(이제훈), 차수현(김혜수), 이재한(조진웅)이 전부 생존, 무전의 기억을 가진 상태로 서로의 존재를 찾기 위해 끝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이뤄낼 수 있었던 결과다.

이재한 형사는 김범주(장현성) 등으로부터 목숨을 위협받으면서도 끝까지 인주 여고생 사건의 조작된 사실을 파헤치고 응징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앞서 이재한이 안치수(정해균)로부터 총을 맡고 죽음에 이르는 듯 했으나 무전이 바뀌면서 과거가 바뀌었고 결국 김범주가 경진동폐창고 살인사건으로 죽음을 맞았다.

해영과 재한의 무전은 엇갈렸었다. 이재한을 선일정신병원으로 가게 한 것은 수현이었고 거기에 도착한 재한이 무전기를 발견하곤 총에 맞은 해영이 아닌 무전을 처음 발견한 박해영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던 것.

박해영 역시 차수현을 대신해 총을 맞고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그 역시 과거가 바뀌자 생존할 수 있었고 다시 일어난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차수현 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는 이재한 형사의 메시지처럼 끝까지 그의 행방을 추적했다. 과거의 이재한은 자신의 마지막 증거물로 편지를 남겼고 이와 함께 절대악 장영철(손현주)의 비리가 담긴 디스켓 자료도 남겼다. 눈 앞에 그려진 통쾌한 응징은 아니었지만 그 비리의 실체가 세상에 알려지고 수사를 받게 되면서 또 다시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는 그의 메시지에 따라 장영철이 큰 위기를 겪을 것임을 추측하게 했다.

박해영과 차수현 그리고 이재한의 만남은 이루어 지지 않았다. 다만 편지에 남겨진 단서를 토대로 그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요양병원으로 향하는 해영과 수현의 모습이 그려졌고, 환자복을 입은 이재한이 뒤 돌아 서는 모습으로 클로징 되며 이들의 만남 가능성에 무게를 둔 열린 결말로 그려졌다.

'시그널'은 전작 '응답하라 1988', 같은 열린 결말을 그린 '치즈인더트랩'과 비교해서도 장르물이 이룩한 성과가 얼마나 대단한지, 이미 시청률과 시청자의 반응이 입증한 작품이다. 악인의 처벌도, 주인공들의 만남도, 이재한 형사의 생존 여부도 모든 것이 불확실한, 열린 결말로 그려졌지만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신선하다. 이것이 또 속편의 성격을 갖는 것인지도 알 수 없으나 시청자들이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라는 메시지를 이어 간절히 바라면 이뤄 질 수 있는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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