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선발 빅3가 나란히 시범경기 첫 실전을 치렀다.
헥터 노에시, 윤석민, 양현종이 12일 광주 넥센전서 연이어 등판했다. 본래 헥터는 선발 등판예정이었다. 양현종은 11일 광주 SK전 선발등판 예정이었고, 윤석민은 금주에 한 차례 던질 예정이었다. 그런데 11일 경기가 한파로 취소되면서 양현종과 윤석민의 등판 일정이 밀렸다. 결국 이날 선발 빅3가 한 경기에 연이어 등판, 컨디션을 체크했다.
세 사람과 13일 광주 넥센전서 선발 등판하는 지크 스프루일은 올 시즌 KIA의 주축 선발투수들. 타선과 중간계투진이 허약한 KIA로선 주축 선발투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아주 중요하다. 일단 노에시, 윤석민, 양현종의 희비는 엇갈렸다.
▲헥터
KIA가 170만달러를 주고 영입한 헥터 노에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서도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에는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하다 부분적으로 변화구를 섞었다. 이날 역시 직구 위주의 투구를 했다. KIA가 보내온 자료에 따르면, 42개의 투구수 중 직구가 33개였다. 최고 149km까지 찍혔다. 4월 초 개막에 맞춰 순조롭게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증거.
넥센 타자들은 헥터의 직구에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헥터는 연이어 삼진을 솎아냈다. 3회에는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어 맞춰 잡는 피칭을 선보였다. 상황에 따라 삼진을 잡으면서도 투구수를 조절, 야수들을 활용하는 피칭까지 능수능란하게 구사한다. 결국 헥터는 3이닝 1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아직은 시범경기라 타자들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는 걸 감안해도, 헥터의 투구 내용은 인상적이었다. 기온이 올라가면 더 좋은 피칭을 할 가능성이 있다.
▲윤석민
윤석민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단 1경기도 던지지 않았다. 어깨에 미세한 통증이 있었다. KIA 코칭스태프는 중도 귀국 지시를 내렸다. 그는 국내에서 몸을 만들었고, 김 감독은 이날 광주의 낮 기온이 다소 오르자 등판 지시를 내렸다. 그의 몸 상태가 실전 투구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다는 의미.
좋지 않았다. 2이닝 7피안타 1피안타 1볼넷 6실점으로 흔들렸다. 39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27개였다. 제구는 좋았지만, 구위가 정상적이지 않았다. 직구를 24개 던졌지만, 최고 142km에 그쳤다. 헥터의 140km 후반 강속구에 타이밍을 맞췄던 넥센 타자들로선 윤석민의 공을 안타로 연결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윤석민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고루 점검했다. 다만, 실전 첫 등판이라 결과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100% 컨디션을 향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고, 몸에 더 이상 이상징후가 없는 게 고무적이다. KIA 관계자는 "김 감독님도 윤석민의 등판 자체에 의미를 뒀다"라고 했다.
▲양현종
양현종은 제구가 약간 흔들렸다. 세 번째 투수로 등판, 2⅔이닝 2피안타 3탈삼진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가 61개로 많았다. 안타는 적게 많지 않았으나 볼넷도 적지 않았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전반적으로 타자와의 승부가 길었다. 하지만,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으로 대량실점을 피한 건 돋보였다.
61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는 36개를 던졌다. 스트라이크와 볼이 정확히 18개였는데, 직구 제구가 흔들렸다는 뜻. 또한, 양현종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비중도 낮지 않았다. 몸 상태가 좋은 상황서 변화구를 적극적으로 실험했다. 체인지업은 13개 중 스트라이크를 10개 잡았고, 슬라이더는 11개 중 볼이 8개였다. 슬라이더를 유인구로 삼았고, 결정구는 체인지업이었다. 깔끔한 피칭은 아니었지만, 개막에 맞춰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
KIA는 13일 광주 넥센전서 지크 스프루일을 선발로 내보낸다. 12일 등판했던 빅3는 시범경기 잔여 2주간 추가로 등판 기회를 잡는다.
[위에서부터 헥터, 윤석민, 양현종.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