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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모친을 살해한 것은 돈 때문이었다. 얼마 전 중국 베이징에서는 모 대학 경제학원에 재학하던 우셰위(吳謝宇.22) 군이 모친을 살해하고 140만 위안에 달하는 거액을 움켜진 뒤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모친 셰 (50) 씨는 퇴직 연령이 아직 되지 않았음에도 남편 사망 후 교직에서 사직하고 아들의 금의환향을 학수고대해 왔을 것이다.
이 사건은 지난 해 7월 11일에 중국 푸젠성 푸저우에서 발생했으며 올해 2월 14일 공안에서 수사에 착수했지만 용의자가 전국 수사망에 아직 잡히지 못하고 있다. 중국 언론을 통한 특종 보도도 올 3월 초에 와서야 현지 대중들에 전해졌으며 국내에 소식이 타전된 것도 비슷한 시기이다.
왜 이런 일이 있는 것일까? 중국 공안부가 중국 국무원에 소속되어 있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현 중국 국무원의 수장은 알다시피 리커창 총리인데 그의 같은 대학 같은 학과 직속 후배가 선배의 명예를 크게 훼손하는 이러한 범죄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어 있다면 이에 대한 공안 수사가 부진할 수 있는 배경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이번 사건은 머리야 아주 나쁘지 않겠지만 그 머리를 파렴치한 범죄에 악용한 우셰위 군이 다니던 학교 재학생들로부터도 크게 비난을 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도덕과 윤리를 저버리며 문혁 시기에 부모를 때려 죽이던 옛 일을 연상시키는 이러한 중범죄가 어찌 지성인이라는 오늘날의 대학생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가.
중국 매체 일각에서는 중국 교육 체제의 문제점에서 이같은 범죄가 비롯된 것에 불과하다는 목소리를 내놓으며 우 군의 범행을 두둔하고 있다. 중국의 대학에서는 도덕과 윤리를 가르치지 않는 것일까? 중국 본토에서 공부하거나 공부한 학생들은 모두 우셰위 군과 마찬가지로 이렇게 파렴치한 것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베이징대 학생이나 다른 학교 학생들이 억울함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중국 공안에서는 어서 빨리 용의자 체포에 온 힘을 쏟아 부어 중국 사회 각계로부터 그러한 목소리에 직접 대답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강의실 연단에 선 우셰위의 발표 모습. 사진 = 베이징 신경보 장웨이 기자 웨이보]
김태연 기자 chocola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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