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김진성 기자] 결국 안드레 에밋과 하승진이 KGC를 압살했다.
정규시즌 우승팀 KCC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13일 KGC에 완승, 3승1패로 4강 플레이오프를 끝냈다. KCC가 4강 플레이오프서 보여준 전력은 막강했다. 결국 안드레 에밋과 하승진의 특별한 파괴력이 KGC를 압살한 시리즈였다.
에밋과 하승진 콤비는 KCC 정규시즌 우승의 절대적인 원동력이었다. 4강 플레이오프서도 여전했다. 에밋은 191cm의 포워드지만, KBL에서 1명이 정상적으로 막는 건 불가능하다. 다양한 페이크, 불규칙적이면서 부드러운 스텝을 앞세워 슛, 패스 타이밍 자체를 예측할 수 없게 한다. 슛 타이밍이 약간 느린 약점이 있지만, 새깅 디펜스를 해도 될 정도로 슛팅 테크닉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득점 욕심이 강하지만, 이타적인 마인드도 지녔다.
KGC 김승기 감독은 1차전서 신장이 큰 오세근을 에밋에게 붙였다. 그리고 찰스 로드 등이 원 카운트 더블팀을 시도했다. 하지만, 오세근과 KGC 벤치의 커뮤니케이션이 미세하게 어긋났다. 결국 빠르고 탄력을 갖춘 마리오 리틀이 전담마크하면서 1,4쿼터 찰스 로드가 뛸 때는 양희종까지 달라붙었다. 3차전서 미세한 변화를 줬다. 지역방어를 가미, 순간적으로 에밋에게 공간을 내주면서 역시 원 카운트 더블 팀으로 봉쇄하며 재미를 봤다.
그러나 에밋은 1~3차전서 27점, 39점, 28점으로 모두 제 몫을 했다. 4차전서도 41점으로 맹활약했다. 현재 KBL에서 구현하는 수비 테크닉으로는 에밋을 봉쇄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KGC로서도 최선을 다했다. 에밋에게 줄 점수를 주고 나머지 선수들을 봉쇄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테크니션이 즐비하기 때문에 모험이었다.
KGC는 에밋에게 2명을 붙이면서, 자연히 하승진 수비가 버거웠다. KCC는 당연히 이를 집요하게 활용했다. KGC는 에밋과 하승진을 연이어 더블 팀으로 막아내면서 로테이션까지 했다. 체력적으로 버거웠다. 결국 에밋과 하승진이 모두 뚫렸다. 오세근이 하승진을 막아봤지만, 최근 몇 시즌 통틀어 가장 몸 상태가 좋은 하승진은 천하무적이었다. 에밋과 하승진의 2대2는 필살기였다. 거기서 파생되는 외곽득점도 KCC의 무기. 제 아무리 외곽수비력이 좋은 KGC라고 해도 KCC의 공고한 공격 시스템에 두 손 두 발 들었다. 또 다른 외국 장신선수 허버트 힐까지 동시에 출전하는 2~3쿼터에 KCC 공격은 KGC를 압살했다.
더구나 KGC는 3차전 연장전 막판 오세근이 발목에 부상하면서 4차전에 결장한 게 뼈 아팠다. KGC는 김민욱으로 최대한 공백을 메워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가뜩이나 하승진에게서 파생되는 옵션을 막지 못한 KGC였다. 오세근의 4차전 결장으로 일찌감치 기세가 KCC에 기울었다.
결국 에밋과 하승진이 KGC를 압살했다. 5시즌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KCC는 전력이 물 오른 오리온을 만난다. 오리온의 수비조직력과 공수 밸런스는 KGC를 뛰어넘는다. 에밋과 하승진의 파괴력은 챔피언결정전 핵심 키워드다.
[에밋과 하승진. 사진 = 안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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