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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은 기자]‘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소개팅 남자 혹은 여자의 카카오 톡 프로필 사진을 보고, (예의상) 대화를 살짝 나누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만나지도 않는 요즘 시대에 진중한 만남과 소통을 강조한 말로, 한 때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던 글귀다.
유행어가 LTE-A급으로 사라지는 스피드 시대에 오래된 글귀를 언급한 이유는 하나다.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를 통해 ‘쌍둥이 배우’로 알려진 한기원-기웅이 딱 ‘볼매(볼수록 매력적인 사람)’였기 때문이다.
사실 출입문을 열고 들어온 그들을 얼핏 보곤, 그저 ‘꽃미남이네’라고 생각했다. 인터뷰 전 짧은 대화를 나눈 후엔 ‘정말 닮았다. 쌍둥이 맞구나’ 정도가 소감이었다. 그런데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데칼코마니 같던 두 사람이 묘하게 달리 보인다.
▲“남자 나이 서른, 기다려왔어요”
인터뷰 장소로 들어서는 모습만으로도 한기원-기웅의 설렘이 느껴졌다. 들리진 않았지만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으리라. ‘너목들’ 이후 3년만에 SBS 드라마 ‘대박’으로 같은 작품을 하게 됐다는 좋은 소식이 첫 번째 이유다. 또 다른 이유는 서른 살이 돼 기쁘단다.
“저희는 되게 좋았어요. 이십대 후반엔 고민이 정말 많았거든요. 연기도 그렇고 나이도 그렇고요. 서른살이 되고 나니까 오히려 명쾌해졌죠. 고민에 대한 생각을 짧게 하려고 해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을 아니깐요” (한기웅)
한기원-기웅이 이와 같이 생각하는덴 부모의 반대를 꺾고 연기를 시작하며 겪은 고생(?)이 한 몫했다. 두 사람은 몰래 학원비를 모아 연기입시를 준비했고, 대학 입학 후엔 집에서 나와 장학금을 받으려 노력하면서, 학기 중간 중간 알바도 병행했기 때문이다.
형인 한기원도 동생 한기웅에게 동의하면서, 여유를 갖게 됐다고 덧붙인다. 이십대엔 남자답게, 강하게 보이려고 닭가슴살만 먹으며 운동을 하다 편두통이 오기도 했다고.
“이십대 특유의 젊음과 생기가 있는데 나이에 안맞게 강해 보이려고 했어요. 흔히 ‘연기주름’이는 정우성 선배의 주름이 닮고 싶어서 노력(?)도 했죠. 그런데 이젠 흘러가는대로 있으려고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겠죠?” (한기원)
▲“낚시가고, 커피먹고, 사진찍고 놀아요...팬과 SNS로 이야기도 나누고요”
서른이 된 후엔 일상생활에도 변화가 생겼다. 한기원-기웅을 비롯해 친구들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만나기도 어렵고, 만나면 특별히 할게 없단다.
“서른에 가까워지니 다들 각자 삶이 있잖아요. 그러다보니 친구들을 보기도 힘들고, 만나도 딱히 할게 없더라고요. 그냥 만나면 낚시가고, 카페가서 저는 커피먹고 형은 차를 먹고, 사진찍고 그래요.” (한기웅)
기자와 인근에 사는 두 사람에게 “혹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OO OOO를 가느냐”고 물으니, 토끼눈으로 반가워 하며 “인스타그램에 있는 사진 중 거기서 찍은 것이 꽤 많아요”라며 웃는다.
그렇게 일상을 즐기며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에 업로드하고, 팬과 소통을 한다. SNS로 단순히 근황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팬을 팔로우하고 댓글도 단다. 그런데 그저 팬하고 소통하는 것이 좋아서 했던 일이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단다.
“주로 트위터로 이야기하는데, 하루종일 SNS만 할수 없으니 일정시간만 해요. 그런데 그게 특정 팬만 편애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더라고요. 절대 그런 것이 아니니 서운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로요!” (한기원)
▲“꿈에 그리던 사극, ‘대박’으로 드디어 하게 됐어요”
팬사랑도 남다른 그들, 오랜만에 한기원-기웅 형제가 함께 브라운관을 통해 팬에게 얼굴을 비추게 됐다. ‘대박’에서 숙종(최민수 역)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하는 쌍둥이 내관 사운과 사무 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첫 사극이니 기대로 남다를 것. 특히 한기웅의 행복함이 절로 느껴졌다.
“정말 기다려왔어요. 사극이나 느와르 장르에 꼭 도전해보고 싶었거든요.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긴장돼요. 액션과 승마를 배우는데 쉽진 않더라고요.”(한기웅)
부드러운 외모를 지닌 그들이 액션이라니. 잔뜩 들뜬 한기웅을 보고 있으니 형인 한기원이 바통터치를 하듯이 말을 이어받는다.
“내관이라지만 무사나 자객과 같아요. 그래서 액션과 승마를 배우는데, 정신없어요. 몸을 잘 쓰는 편이라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검을 쓰고 말을 타보니까 어렵더라고요. 일주일 내내 연습하는데,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아요. 하하.”(한기원)
인기리에 방영 중인 ‘육룡이나르샤’ 세트장에서 촬영을 이어간다는 한기원과 한기웅. 두 사람의 예쁘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드라마 ‘대박’에서 그야말로 대박 터지길 바라본다.
[한기원(왼쪽), 한기웅(오른쪽).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지은 기자 kkell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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