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지난해 아쉬움 털어버리겠다."
지난해 5월 2일 대구. 16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45로 호투하던 김강률(두산 베어스)이 김상수(삼성 라이온즈)의 타구를 따라가던 중 다리가 엉키면서 왼쪽 발목에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진단명은 아킬레스건 파열. 김강률은 의도치 않게 시즌을 접고 수술대에 올랐다. 그리고 그가 피나는 노력 끝에 다시 마운드로 돌아왔다.
김강률은 지난 2007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150km를 웃도는 묵직한 직구를 보유한 우완 정통파 파이어볼러. 그러나 대부분 파이어볼러들이 숙제로 안고 있는 제구가 문제였다. 컨트롤 문제로 최근 3년 간 매년 20경기도 채 소화하지 못했으며 지난 2013년에는 19⅔이닝을 소화하며 17개의 볼넷을 내주기도 했다.
그랬기에 지난해 간결한 투구 동작으로 구속과 제구를 모두 잡은 김강률의 부상은 더욱 아쉬웠다. 하지만 다행히 당초 예상됐던 1년의 재활기간을 2~3개월 정도 앞당기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시범경기서 감각을 조율하고 있는 그는 지난 13일 NC전 첫 등판서 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실점, 15일 롯데전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5일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김강률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로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내고자 했다. 다음은 김강률과의 일문일답.
-이번 스프링캠프서 두산 선수들이 김강률을 마운드의 키(Key)로 꼽았는데.
"그랬는데 첫 등판에서 실망감만 안겨드렸다(웃음). 사실 지난 NC전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현재 몸 상태는.
“거의 100%까지 올라왔다고 보면 된다. 부상 이전 상태로 아직 완전히 돌아가지는 못했지만 그 때와 비교한다면 90%라고 할 수 있다. 뛰는 스피드는 아직 올라오지 못했다.”
-지난해 경기 중 베이스커버를 들어가려다 부상을 당했는데.
“맞다. 경기하는 도중에 부상을 당했다. 이번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때 코치님들이 베이스커버를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지만 본능적으로 내야 땅볼 시 1루로 향하게 된다.”
-구속은 완전히 회복했나.
“현재 149km까지는 나온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평균구속이 들쑥날쑥해서 좀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재활전과 후를 비교한다면.
“아무래도 지난해에 비해 폼이 커진 것 같다. 백스윙을 간결하게 가져가지 못하다보니 제구가 다소 흔들린다. 스피드는 수치상으로 떨어지지 않는데 공 끝의 위력은 떨어진 느낌이다. 개선해야할 부분이다.”
-재활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가.
“지난해 부상을 당했을 때 ‘하필 왜 잘 되려고 할 때 다쳤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잘할 때 다쳐서 구단에서도 그만큼 재활에 신경을 많이 써주신 것 같다. 오히려 그런 부분이 내게 더욱 동기부여가 됐다.”
-두산은 좌완에 비해 우완 불펜 자원이 부족하다. 올 시즌 본인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은데, 각오는.
“일단은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는 게 첫 번째 목표다. 또한 작년에 못한 것에 2배를 더 해 아쉬움을 털어버리겠다. 남은 시범경기를 통해 개막전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
[김강률.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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