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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국 봅슬레이를 세계 정상으로 이끈 고(故) 말콤 로이드 전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 코치가 우수지도자상을 수상했다.
16일 서울 소공로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 21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 로이드 전 코치는 우수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이미 고인이 된 그는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가르친 한국 봅슬레이의 '간판' 원윤종과 서영우가 자리를 대신했다.
이들은 로이드 코치에게 바치는 편지를 준비했다.
"아직도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처음으로 동메달을 수상했을 때 우리를 칭찬하시며 호탕한 웃음을 지으셨던 모습이 선하다. 코치님은 훌륭한 지도자였을 뿐 아니라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 익숙하지 않은 트랙에서 두려움이 있을 때도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고 고된 훈련 과정을 버틸 수 있었다. 이 모습을 보신다면 그 누구보다 기뻐하실 코치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려온다. 코치님은 언제나 우리 가슴 속에 함께할 것이다. 평창에서 메달을 따내 영전에 바치겠다"
이용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감독은 "로이드 코치를 영입할 때 많은 분들이 반대를 하셨다. 고지식한 성격이라 옳고 그름이 분명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분명 로이드 코치가 오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 판단했다. 많은 나라에서 코치 생활을 지냈고 많은 경력이 있었다"라면서 "그 우직함이 있어 지금의 성과가 있었다. 우리가 금메달을 땄을 때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인과 다시 울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눈물이 다시 나온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눈물이 앞을 가린 건 원윤종도 마찬가지였다. 미리 준비된 로이드 코치와 관련된 영상이 나오자 눈물을 감추지 못한 것이다.
로이드 코치의 가르침에 '세계랭킹 1위'로 응답한 원윤종-서영우 콤비는 이제 세계 정상을 넘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첫 메달을 노리게 된다. 이들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차지한다면 다시 한번 로이드 코치의 이름을 떠올릴 것이 분명하다.
[한국 봅슬레이의 기적을 이끈 故 맬컴 로이드 코치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제21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우수지도자상을 수상했다. 대리 수상을 위해 나온 이용 감독, 원윤종, 서영우(왼쪽부터).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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