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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현실이 곧 드라마”
SBS ‘궁금한 이야기Y’가 벌써 300회를 훌쩍 넘었다. 지난 2009년 10월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큐브’로 시작해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를 거쳐 지금의 ‘궁금한 이야기Y’가 됐다.
최근 허수경 후임으로 박선영 아나운서를 새로운 스토리텔러로 맞이한 ‘궁금한 이야기Y’는 기존 스토리텔러 김석훈과 함께 뭔가 다른 시사교양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남다른 책임감을 갖고 노력중이다.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SBS ‘궁금한 이야기Y’ 기자간담회에서는 박진홍PD를 비롯 민인식 국장, 박두선CP, 스토리텔러 김석훈, 박선영 아나운서가 참석했다.
이날 박진홍PD는 “‘Y’라고 하는 건 의문이다. 애초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다루는데 있어 모든 궁금증을 가지고 가자, 큰 줄기를 가져가자는 것이 기획의도였다. 모든 인물과 사건들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간다”고 운을 뗐다.
오랜 시간 시청자들을 만나며 SBS에 자리 잡은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만큼 여타 시사교양 프로그램과의 비교도 피할 수 없다. 특히 ‘그것이 알고싶다’는 ‘궁금한 이야기Y’와 함께 SBS를 지키고 있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이고 최근 MBC ‘리얼스토리 눈’ 역시 관심을 모았기 때문에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은 자신들만의 색깔을 강조했다.
박진홍PD는 “‘그것이 알고싶다’는 한 주제를 깊이 파고든다. ‘궁금한 이야기Y’는 다르다”며 “‘그것이 알고싶다’와 깊이 면에서 좀 다를 수밖에 없다.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얼스토리 눈’에 대해서는 “주목할 만한 사건인 겨우 겹치는 부분도 많았고 비교하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우리가 일관되게 유지하고자 하는 건 내용에 대해 우직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직하다고 하는 게 결국 우리 사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우직하다는 것은 사람과 생명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거기서 영상, 표현 방식은 다르게 해야겠다는 게 큰 줄기다”고 말했다.
김석훈 역시 ‘그것이 알고싶다’ 진행자 김상중과의 비교에 대해 묻자 “김상중씨나 나의 프로그램을 대하는 마인드가 다를 것 같지는 않다”며 “프로그램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그 성향에 맞춘다”고 답했다.
인기 드라마를 편성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케이블채널 tvN과는 그 성향이 다름을 확고히 했다. 박PD는 “tvN이 ‘응답하라’ 시리즈, ‘미생’, ‘시그널’까지 금토드라마를 편성하면서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드라마는 드라마”라며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다. 그런 세상을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이야기는 다른 것들을 담고 있고 다른 현실을 보여준다”고 했다.
또 “‘미생’, ‘응팔’, ‘시그널’ 모두가 어떻게 보면 공영 프로그램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것들을 차용한 게 아닌가 한다”며 “그래서 사실 걱정은 안한다. 왜냐하면 우리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고 그 현실 속 이야기를 다루는 게 우리 드라마기 때문에 물론 최선을 다한다는 전제 하에 앞으로도 그런 이야기들을 잘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새 진행자 박선영 아나운서의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그는 허수경 후임을 맡은 것에 대해 “시청자 입장에서는 어느 순간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방황하는 느낌이 들 것 같다”며 “시간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려는 편이다. 진실을 전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프로그램 성격에 맞게 진심으로 다가가려고 한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전달할지 방법을 고민하는 순간이다. 시간을 걸리겠지만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궁금한 이야기Y’를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조심스럽게 말씀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300회를 훌쩍 넘겨 SBS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 된 ‘궁금한 이야기’는 그간 지적 받아온 문제점도 융통성 있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제만 제시하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의 경우 장기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팀을 만들어 보완하겠다는 것. ‘궁금한 이야기’가 기존의 자부심을 지키며 새로운 변화로 승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궁금한 이야기’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
[박선영, 김석훈.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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