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피노의 진짜 모습은 무엇인가.
KT 외국인투수 요한 피노가 시범경기에 두 번째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2경기 내용과 결과가 극명하게 대조됐다. 9일 수원 두산전서는 5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14일 수원 삼성전서는 4⅓이닝 14피안타 1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조범현 감독은 13일 경기를 앞두고 슈가레이 마리몬 얘기를 꺼내며 "외국인투수들은 최소 5~6경기는 봐야 판단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1~2경기 행보로 피노의 진짜 경쟁력을 파악하는 건 쉽지 않다. 다만 마리몬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이어 시범경기서도 안정감을 보여주고 고, 피노는 스프링캠프서는 3경기 12탈삼진 평균자책점 1.00으로 좋았으나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피노는 188cm 86kg의 다부진 체격을 자랑하는 우완투수다. 직구는 140km 중반이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 등을 주로 던진다. 이날 역시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에 체인지업과 싱커를 양념으로 사용했다.
두산전서는 5이닝을 62개의 공으로 막아냈으나 이날은 4⅓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졌다. 투구수가 급격히 불어났다. 삼성 타선은 피노의 직구를 알고 있다는 듯 거침 없이 공략, 연이어 안타를 만들었다. 1회 직구 위주의 투구를 했던 피노는 삼성 타자들에게 혼이 났다. 2~3회 직구 비중을 줄이고 변화구를 좀 더 많이 구사하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하지만, 4회와 5회 직구 비중을 높이자 다시 얻어맞았다. 4회 김상수에게 맞은 홈런은 싱커가 높게 들어간 결과였지만, 5회에는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단조로운 패턴에 난타 당했다. 최고구속 145km가 찍힌 직구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스트라이크와 볼 차이가 컸다.
피노는 어차피 올 시즌 KT 주요 선발투수로 뛰어야 한다. 한 차례 부진에 크게 흔들릴 필요는 없다. 차라리 시범경기서 얻어맞으면서 개선점을 찾는 게 나을 수 있다.
[피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