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장은상 수습기자] 안팎으로 시끄럽지만 역시 잘 되는 집은 잘 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유난히 변수가 많았다. 구장 이전 ,도박 사태, 모기업 이관, 외인 교체 등 일일이 나열하기만 해도 골치 아픈 일 투성이였다. 선수단이 동요 될 만도 하지만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서 보인 선수들의 모습은 예상과 전혀 달랐다.
▲ 불 뿜는 타선, 쉬어 갈 곳이 없다
삼성은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kt전에서 21안타를 올리며 8-3으로 승리했다. 이승엽과 아롬 발디리스가 각각 3안타씩을 치고 하위 타선의 김상수까지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며 그야말로 전체적으로 타선이 폭발했다.
이날 경기만의 일이 아니다. 삼성은 15일까지 시범경기 장타율 0.441로 NC 다이노스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라 있었다. 출루율에서는 0.374로 리그 전체 1위다. 지난해 골든 글러브 수상자 야마이코 나바로의 공백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비결은 역시 ‘해주는 선수’가 해준다는 점이다. 삼성은 박해민이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391, 최형우가 0.357, 아롬 발디리스가 0.316를 기록했다. 여기에 이승엽, 구자욱, 김상수까지 준수한 타율을 보이고 있다. 결국 골고루 타선들이 활약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 또 다시 신예들의 활약
2014년 박해민, 2015년 구자욱 등 신인왕 혹은 신인왕급의 ‘어린사자’를 발굴한 삼성은 올 시즌에도 심상치 않은 육성 능력을 보이고 있다.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과 시범경기 들어서 또 활약을 하는 선수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시범경기에서 가장 주목 받는 것은 역시 백상원이다. 현재 삼성의 2루수 주전으로 연습경기서부터 17경기를 출전하고 있는 백상원은 나바로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있는 상태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만 역시 놀라운 것은 타격이다. 백상원은 15일까지 타율 0.579를 기록하며 시범경기 전체 타율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류중일 감독도 경기를 앞두고 백상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백상원 외 마땅한 2루수 대체자원이 없다. 꾸준한 출장 경험으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좋은 활약에 대해 언급했다.
투수진에서도 좋은 자원이 곳곳에 눈에 띈다. 지금은 잠시 전력에 빠져 있지만 장필준은 올 시즌 삼성이 기대하는 필승조 카드 중 하나다. 장필준은 전지훈련 연습경기서 5경기에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의 엄청난 활약을 보였다. 지난 시즌 2차 신인 드래프트로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장필준은 입단 이후 구속이 8km/h 이상 늘어 연습경기서 시속 150km에 가까운 빠른 볼을 던져 화제가 되었다.
이외에도 김동호, 이케빈, 최충연 등 불펜과 선발자리로 활용 가능한 자원까지 폭 넓게 육성 시키고 있어 향후 선수 기량 발전의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기존 전력에 있는 선수들은 자기 역할을 해주고, 올라 올 수 있는 신진급 선수들은 놀라운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삼성이 소란스러울 수 있는 집안 사정에도 ‘흔들림’이 없는 이유다.
[삼성 라이온즈, 백상원(좌) 김동호(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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