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음주에는 선수들이 거의 다 모일 것 같다."
시범경기 2주차 일정을 소화 중인 삼성. 100% 전력이 아니다. 야수 중에선 조동찬 채태인 김태완 나성용 최재원, 투수들 중에선 차우찬 윤성환 안지만 등이 제외된 상태다. 이유는 다양하다. 부상과 개인적인 사정, 2군 경기 출전 등이다.
류중일 감독은 시범경기 마지막 주에는 최대한 주전들을 많이 기용하려고 한다. 삼성은 다음주에 새 홈 구장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6연전을 갖는다. 새 홈구장에 적응도 하고 100% 전력을 가동, 시즌 구상을 극대화하려고 한다. 류 감독은 16일 시범경기 수원 KT전을 앞두고 투타 주전경쟁의 포인트와 변수를 짚었다.
▲조동찬과 채태인
조동찬은 지난해 무릎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그런데 무릎 수술 경과가 썩 좋지 않은 듯하다. 류중일 감독은 "좋아졌는데, 여전히 통증을 호소하는 편이다"라고 했다. 반면 지난해 무릎 수술을 받았던 채태인의 경우 무릎은 많이 좋아졌는데, 요즘은 오히려 아킬레스건 상태가 좋지 않다. 류 감독은 "무릎에 힘을 쓰지 못하면서 다른 부위에 부하가 많이 걸렸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올 시즌 삼성의 주전경쟁 구도는 두 사람의 행보에 따라 달라진다. 류 감독도 "조동찬과 채태인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일단 야마이코 나바로가 떠난 2루의 경우 백상원이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에 가장 가깝다. 수비력이 좋은 백상원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꾸준히 기회를 잡으면서 타격도 많이 끌어올렸다. 류 감독은 "조동찬이 돌아오면 2루는 백상원과 조동찬의 경쟁구도"라고 했다. 여기서 밀린 선수가 김재현과 함께 내야 백업을 맡는다. 류 감독은 "그 외에는 1군에서 마땅히 활용할 내야 백업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 부분은 삼성의 아킬레스건. 때문에 오른손 대타와 대수비가 가능한 김태완이 허리 통증을 떨쳐내는 게 중요하다. 나성용의 경우 1루 수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2군 연습경기에 출전 중이다.
채태인이 정상적으로 컴백하면, 구자욱은 외야로 가야 한다. 그럴 경우 가뜩이나 빡빡한 외야 경쟁이 더욱 거세진다. 좌익수 최형우, 우익수 박한이가 사실상 붙박이라고 본다면, 중견수를 놓고 박해민 배영섭 구자욱이 3파전을 벌이는 양상. 채태인이 결장할 경우 구자욱이 1루에 들어가면서 박해민과 배영섭이 2파전을 벌인다. 류 감독은 "이영욱, 최선호, 최민구는 백업요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외야수가 풍족하지만, 오른손 요원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류 감독은 "우타자는 많은데 우타 대타는 별로 없다"라고 했다.
▲정인욱과 최충연, 장필준
정인욱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까지 꾸준히 선발 등판하고 있다. 그러나 정인욱의 개막 선발진 합류 여부는 불투명하다. 기본적으로 류 감독은 올 시즌 선발로 앨런 웹스터, 콜린 벨레스터, 윤성환, 장원삼, 차우찬을 생각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확정적이다. 류 감독은 "정인욱은 대체 선발 1순위"라고 했다. 시즌 초반에는 롱릴리프로 투입되다 선발을 거르는 투수가 있으면 곧바로 투입한다는 복안. 정인욱은 지난해보다 구속을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제구력이 불안하다. 전반적인 경기운영의 안정감은 약간 떨어진다.
류 감독은 "투수는 15~16명 정도 기용 중인데, 시즌에 들어가면 12명 정도 쓸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인 최충연과 이케빈은 아직 1군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기는 건 무리"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류 감독은 최충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화전서 중심타자 4~5명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자신의 볼이 프로 1군에서 아직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이때 각성하거나, 심리적으로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류 감독은 "성격상 더 잘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 의기소침해 하지는 않는 성격"이라고 했다.
반면 지난해 가능성을 확인했던 장필준의 경우 올 시즌 1군에서 자주 기용될 듯하다. 류 감독은 "처음에는 선발로 생각했는데, 기용해보니 선발보다는 불펜에 어울리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실제 장필준은 150km에 달하는 강속구가 인상적이다. 류 감독은 장필준의 변화구 메뉴얼, 경기운영능력이 약간 부족한 상황서 당장 1군 불펜요원으로 써도 무방하다는 결론을 냈다. 그는 "지금 우리 투수들 중 구위는 가장 좋다. 장필준은 심창민, 박근홍과 함께 필승계투조"라고 했다.
한편, 최근 오키나와에서 귀국한 윤성환과 안지만은 곧 1군 선수단에 합류한다. 류 감독은 조만간 시범경기 기용 시기를 결정할 듯하다. 류 감독은 두 사람에 대한 뚜렷한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서 무죄추정의 원칙을 적용, 선발과 마무리로 쓸 예정이다. 다만,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플랜B 마련은 필요하다. 그럴 경우 정인욱과 장필준의 비중은 더 커질 수 있다.
[채태인(위), 조동찬(가운데), 정인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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