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수습기자] 의미 있는 타순 변화가 승리를 가져왔다.
kt 위즈는 지난 17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타선의 9안타에 힘입어 6-5로 승리했다. 9회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kt 타선은 득점권에서 집중력을 보이며 6점을 뽑아냈다. 전날(16일) 7안타로 3점을 뽑는데 그친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2경기일 뿐이지만 kt가 보여준 모습은 분명 달랐다. 비결은 역시 ‘변화’였다.
▲득점권 ‘필요할 때 해줬다’
kt는 시범경기 초반 14번의 출루를 하고도 승리하지 못한 경기가 있었다. 그만큼 득점권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6일 삼성전에서도 견제사와 병살타 2개로 좋은 흐름을 계속 끊는 모습이었다. 시범경기 초반 kt 조범현 감독은 “선수들이 득점권에서 집중할 줄 알아야한다”며 추가 득점에 대한 중요성을 계속 강조했었다.
하지만 17일 LG를 상대로 kt는 달랐다. 1회 kt는 박기혁과 유한준이 연속안타로 출루하면서 1사 1, 3루의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타점 기회를 잡은 것은 4번타자로 출전한 앤디 마르테였다. 자칫 땅볼 타격 시에는 병살타로 이닝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마르테는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마르테는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고 주자 2, 3루의 기회를 다시 만들었다.
계속 되는 기회에서 두 번째 타점을 올린 것은 5번 타순으로 내려온 김상현. 최근 가라앉은 페이스를 날려버리는 적시타였다. kt는 2루 주자 마르테가 홈에서 아웃 당해 잠시 아쉬웠지만 바로 다음 타자가 만회하는 타점을 올렸다. 주인공은 결정적인 한방을 날린 박경수. 박경수는 상대선발 윤지웅의 커브를 그대로 당겨 좌중간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득점권에서 낼 수 있는 점수를 최대한 올리며 kt는 순식간에 4-0으로 달아났다.
경기 후반에도 kt 타선의 집중력은 돋보였다. 5-1로 아직은 안심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추가 득점을 올렸다. 7회 2사 이후 김사연의 도루로 다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kt는 대타로 들어온 하준호가 1타점 적시타를 올리며 6-1로 도망갔다. 이 점수는 이후 9회 상대 추격을 뿌리치는 귀중한 점수가 됐다.
▲클린업 트리오 타순 변경
또 다른 변화는 중심 타선이었다.
kt는 16일까지 마르테-김상현-유한준 순으로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했다. 13일부터 시범경기 라인업에 들어간 마르테와 유한준이 기존 3번과 5번을, 시범경기 개막부터 출전한 김상현이 4번 자리를 지켰다.
아쉬운 점은 4번 김상현의 페이스 하락이었다. 김상현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홈런 2개를 친 이후 4경기에서 단 1안타에 그쳤다. 한파로 인해 경기가 연달아 취소되면서 올라왔던 타격 감각을 놓친 것이 화근이었다.
17일 경기 전 조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중심타선의 변화를 줄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훈련에 임하던 김상현에게 직접 “오늘 경기 쉴래?”라며 은근한 자극까지 전했다. 결국 조감독은 이날 유한준-마르테-김상현 순으로 경기 직전 타순을 바꿨다. 전날 홈런을 기록한 유한준을 앞으로 당기고 시범경기 타율 0.429로 맹활약하던 마르테를 4번에 위치시킨 것. 김상현에게는 5번을 맡기며 부담감을 덜어주는 모습도 보였다.
결과는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중심 타선이 모두 안타를 기록했고, 주춤했던 김상현도 타점을 올려 다시 타격 감각을 끌어올렸다. 타격 컨디션을 고려한 중심 타순 변경이라는 ‘변화’가 만들어 낸 결과였다.
시즌 개막을 보름 정도 앞둔 상태에서 kt는 변화된 타선으로 시범경기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시즌 운영에 있어 앞으로 또 어떤 ‘변화’가 kt의 기량을 발전시킬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t 위즈(첫 번째 사진), 유한준(좌) 마르테(중) 김상현(우)(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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