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솔직히 힘드네요."
삼성 류중일 감독이 18일 시범경기 광주 KIA전이 우천으로 취소되자 취재진들에게 윤성환, 안지만의 기용법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결론적으로 아직 윤성환과 안지만의 등판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삼성과 류 감독은 윤성환과 안지만을 시범경기는 물론이고 정규시즌 출전 시기를 놓고 계속 고민 중이다. 다만, 류 감독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거, 경찰 수사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면 언젠가 윤성환과 안지만을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지난해 원정 도박스캔들에 연루된 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사실상 야구계와 단절 됐다. 삼성은 경찰 수사가 길어지자 윤성환과 안지만을 정상적으로 괌,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참가시켰다.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두 사람의 결백을 믿기로 한 것이다. 반면 약식기소를 받은 임창용은 방출했다.
여론은 두 사람의 출전에 대해 상반된 입장이다.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거, 사법당국 수사가 나오기 전까지는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와도 된다는 입장이 있다. 반대로 도의적으로 야구계에 물의를 일으킨 두 선수가 아무런 입장 표명도 없이 경기에 나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도 있다.
삼성 구단과 류중일 감독은 지속적으로 여론을 신경 쓰고 있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정상적으로 올 시즌을 준비해왔지만, 류 감독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이어 8일 개막한 시범경기서도 기용하지 못하고 있다. 류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도 두 사람을 뺐다. 그런데 지금 갑자기 기용하는 것도 민감한 문제"라고 했다.
분명한 건, 류 감독은 현장의 수장으로서 윤성환과 안지만을 계속 기용하고 싶다는 것이다. 올 시즌 삼성은 박석민, 야마이코 나바로, 임창용이 줄줄이 빠져나갔다. 전력이 약화된 상황서 윤성환과 안지만마저 빠질 경우 타격이 너무나도 크다. 최상의 전력을 꾸려 시즌을 치르고 싶은 류 감독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류 감독은 "두 선수의 기용 시기에 대해선 좀 더 시간을 갖고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그 시간이 어느 정도일지도 모르겠다"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언젠가 시기가 결정되면 등판시켜야 하지 않겠나. 시즌이 코 앞이다. 감독으로선 경기감각을 올려주고 싶다. 두 사람은 등판할 수 있는 몸 상태가 갖춰졌다"라고 했다.
류 감독이 원하는 건 단 하나다. "빨리 수사결과가 발표됐으면 좋겠다"다. 그때까지 그의 딜레마는 계속된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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