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금까지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온 게 분명하다. 남녀 통틀어 정규시즌 우승팀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또 한번 '2등의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2014-2015시즌에서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라 '거함' 삼성화재를 무너뜨렸던 OK저축은행은 이번 시즌에도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고 어김 없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과 분위기는 달라 보였다. 이미 주전 세터 이민규와 센터 김규민이 전력에서 빠졌고 18연승으로 정규시즌을 제패한 현대캐피탈의 토탈 배구를 넘지 못할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예상을 뒤엎고 있다. 압도적인 홈 팬들의 성원이 있는 천안에서 2연승을 거둔 것은 누가 봐도 예상 밖이었다. 곽명우가 이민규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있고 김규민의 공백 역시 한상길이 채우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시즌 동안 잘 할 때와 그렇지 못할 때 경기력에서 차이를 보였는데 지금은 완전한 상승세로 올라섰다. 김세진 감독은 "흥이 오른 선수들은 이길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우승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부담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선수들이 꼭 우승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고 한숨을 쉬고 있다.
여자부에서도 현대건설이 먼저 2승을 따냈다. 정규시즌 챔피언 IBK기업은행은 맥마혼의 공백으로 맥이 풀렸다. 두 경기 모두 현대건설의 3-0 완승으로 끝났다.
현대건설은 양효진, 에밀리, 황연주, 염혜선 등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양효진은 팀이 고비를 맞을 수도 있는 순간마다 득점을 올려주고 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한방이 아쉽다. 김희진 역시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파괴력을 선보이기 어렵다. 박정아 만으로는 부족하다.
'2등의 반란'을 완성하기까지 단 1승만 남기고 있다. 2위팀들이 잘 하다보니 홈에서 우승할 기회까지 생겼다. 현대건설은 20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은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치른다.
[OK저축은행 송명근과 시몬이 20일 오후 충청남도 천안시 백석동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진행된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천안 현대캐피탈 vs 안산 OK저축은행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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