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모든 것을 야구에 맞춰야 한다.”
지난해 강정호(피츠버그)에 이어 올해 박병호(미네소타), 손승락(롯데), 한현희, 조상우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해 김하성이 강정호의 자리를 메웠듯이 올해도 이들의 공백을 메울 ‘뉴페이스’가 나와 줘야 한다. 올 시즌 넥센 염경엽 감독이 직면한 과제다.
이런 현실에 염 감독은 시범경기서 많은 백업 선수, 신예들을 활용 중이다. 다행히 박주현, 신재영 등 새로운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가능성을 보였고 아직 1군 경험이 없는 박정음은 지난 18일 팀의 고척돔 첫 홈런 주인공이 됐다. 시범경기 순위에 개의치 않고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하며 전력의 극대화를 노리는 상황.
그러면서 염 감독은 ‘뉴 페이스’들이 주축으로 성장하기 위한 조건을 설명했다.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일상생활. 염 감독은 “선수들이 야구에 맞춰진 24시간의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대(大) 선수들, 리그 정상급 선수들은 일정한 리듬이 있다”라며 “이치로(마이애미) 같은 선수는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먹는 음식도 똑같다고 들었다. (김)민성, (이)택근, (서)건창 등 주전급 선수들은 모두 그러한 루틴을 실천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동기부여 차원에서 1군에 소수의 유망주들을 데리고 다녔는데 올해는 생각 중이다. 다시 2군에 내려가서 1군의 맛을 봤다고 자만하는 선수들이 몇몇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를 느껴야지, 그 행복을 누리면 안 된다”라고 신인 선수들이 가져야 할 절실함을 강조했다.
염 감독이 이렇게 야구를 향한 신인들의 자세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염 감독은 “나는 이렇게 못했기 때문에 은퇴할 때 너무나 아쉬웠다. 나는 놀고 싶은 거 다 놀면서 편하게 야구했다. 그래서 강조하는 것이다”라며 “요즘 선수들은 10년만 고생하면 평생을 보낼 수 있는 돈을 벌 수 있다. 왜 열심히 안해서 그 복을 차려고 하는가”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다행히 지금 우리 팀 어린 선수들, 백업 선수들의 그렇게 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인다. 희망이 있다”라며 “올 시즌 목표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주전 선수들의 대거 이탈에도 기본을 강조하며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해내려는 염 감독의 의지가 빛난 대목이었다.
[염경엽 감독(첫 번째 사진), 박주현(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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