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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시그널앓이' 시청자들이 '피리부는 사나이'에도 열광할 수 있을까.
21일 밤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극본 류용재 연출 김홍선) 5회에는 테러범의 테러 예고에 긴장 상태에 접어든 위기협상팀의 모습이 그려졌다.
승진에 눈이 먼 TNN 앵커 윤희성(유준상)은 회사의 사내 감찰에 대해 1인시위를 하는 선배 노경석을 만류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너도 회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선배의 독한 말이었다. 이어 TNN 국장에게 피리부는 남자의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고 방송국 테러를 예고했다.
이어 방송 송출이 방해를 받고, 방송 화면에는 72시간 카운트다운이 흘렀다. 결국 노경석이 꾸민 테러였고 국장을 인질삼아 회사 감찰자료를 꺼내려했다. 그 과정에서 여명하(조윤희)는 자신의 부모가 경찰과 충돌해 뉴타운 재개발 때 돌아가셨던 일을 고백하며 노경석의 행동을 만류했다.
이날 한 회는 TNN 폭파사건에 하나에 집중했다. 수사물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극 몰입이 잘 되지 않는 한계를 보여 의아함을 자아낸다.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종영한 '시그널'로 인해 높아진 시청자들의 장르물 눈높이다. '시그널'은 디테일한 필력과 연출력으로 장르물을 좋아하는, 혹은 즐겨보지 않았던 시청자들마저 마음을 사로잡으며 대박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피리부는 사나이'는 신하균, 유준상 등 흥행 주역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촘촘한 개연성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여명하 캐릭터의 매력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 또한 아쉬운 점이다. TNN 폭파를 말리러 테러범에게 간 여명하는 긴 머리를 휘날렸다. 집중해서 보려던 시청자들에게 여명하의 헤어스타일은 집중 훼방의 이유가 됐다. 온몸에 시너를 가득 묻힌 주성찬을 구하기 위해 달렸지만 오히려 여명하의 머리에 불이 붙을 것만 같았다.
또 '시그널'에서 차수현(김혜수)가 보였던 사이다 수사와 여명하의 모습은 많이 다르다. 물론 위기협상팀의 성격이 기존에 알고 있던 형사과 수사팀과 보여지는 것에서 다를 수 있지만, 주성찬과 비교했을 때도 여명하 스스로 해내는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을 봤을 때 캐릭터 매력이 별로 드러나지 않는다.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 여명하의 활약이 관건이다.
OCN 드라마에 이어 tvN에서는 '갑동이', '시그널' 등 수사물을 성공시키며 호평을 받고 있다. 그 뒤로 '피리부는 사나이'도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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