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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배우 유아인이 마지막 작품서 여한 없는 연기를 펼치고 군입대를 하게 됐다.
22일 밤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의 마지막 방송이 전파를 타며 종영했다.
"그런 낭만 따위가 내게 남았을 것 같으냐?"라고 마지막 이방원의 대사를 내뱉은 유아인이지만, 그에게 있어 '육룡이 나르샤'는 군입대를 앞두고 만난 낭만적인 작품이었다. 유아인은 전작들에 비해 '육룡이 나르샤'에서 한 인생이 가질 수 있는 넓고 깊은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낭만'적인 연기를 펼쳐냈다.
어린 시절 삼봉 정도전(김명민)에게 잔트가르(몽골어로 최강의 사나이)의 인상을 받은 이방원은 그를 동경하며 따랐지만 결국 욕망과 권력에 눈 멀어 스승에게 결국 칼을 겨누는 인물이었다. 조선 건국의 전면에 섰던 것은 이성계(천호진)이었지만 이방원의 시각에서 바라본 조선의 시작은 그야말로 낭만적이었다. 백성의 대표격인 분이(신세경)와의 러브라인, 평생 곁에 두고 함께 했던 무휼(윤균상), 진한 우정을 나눴지만 결국엔 정적이 된 이방지(변요한) 등 시작을 함께 했던 친구들이 있었다. 이들과 함께 이방원은 '사람들을 웃게 하기 위한' 정치를 위해 달음을 시작했지만 누구에게나 그렇듯 '벌레'를 피하기 어려웠다.
결국 이방원은 변했다. 왕족을 제외한 정치를 꿈꾸는 정도전의 정치사상에 반기를 들었고, 다른 마음을 품었다. 그의 안에는 욕망이라는 벌레가 꿈틀거렸다. 이방원은 벌레를 삼키고도 싶었고, 뱉으려고 노력도 하며 인간 내면의 고뇌를 드러냈다. 인생에서 절대 악인과 절대 선인이 없듯이 이방원이 '폭두'로 그려졌을지언정 그 심리와 의도는 언제나 공감을 건넸다. 유아인은 이런 이방원을 제 삶처럼 표현해 냈다.
정도전을 죽이고, 당시 세자였던 아우 이방석의 목을 벤 이방원은 그야말로 광기 서린 인간이었다. 그의 외면은 혀를 내두를 만큼 잔인한 미치광이였으나 손을 떨며 자신을 책망할 만큼 내면적 갈등과 고뇌도 컸다. 이 과정에서 유아인의 연기는 브라운관을 장악하며 역대 최고의 이방원을 구현해 냈다는 평을 받았다.
[배우 유아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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