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하주석이 수비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하주석은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타선에서는 1번에 배치됐다.
신일고 출신 하주석은 2012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공수주를 두루 겸비, 향후 한화의 유격수 자리를 꿰찰 것으로 기대를 모은 유망주였다.
하주석은 비록 데뷔 초기에는 인상적인 모습을 못 보여줬지만, 상무 시절 퓨처스리그에서 날카로운 타격 및 수비능력을 뽐내 복귀 후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지난해 9월 제대, 2015시즌 막판 잠시 1군 무대에 서기도 했다.
실질적인 첫 풀타임 시즌이 될 2016년. 하주석은 처음으로 출전한 시범경기에서 폭넓은 수비력을 뽐냈다. 1회말 감각적인 위치선정으로 나성범의 병살타를 유도한 하주석은 2회말 좌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지석훈의 뜬공을 슬라이딩하며 잡아냈다. 2회말을 무실점하며 끝낸 선발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하주석의 호수비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3회말 내야땅볼을 연달아 안정적으로 처리했지만,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하주석은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터뜨렸지만, 이후 3타석 모두 출루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2차례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주석은 또한 1회초 출루 후 NC 투수 이재학과의 심리전에서 밀렸다. 견제가 계속된 가운데 타이밍을 놓쳤고, 결국 한 템포 늦게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을 당했다. ‘공수주’를 겸비한 야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주루 플레이는 과제를 남긴 셈이다.
지난 시즌 한화의 유격수는 강경학, 권용관이 주로 맡았다. 올 시즌에는 발군의 수비력을 뽐낸 하주석까지 가세, 보다 치열한 내부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2루수만 안전하다”라며 아쉬움을 삼켰던 김성근 감독으로선 행복한 고민이 생긴 게 아닐까.
한편, 한화는 이날 이성열의 투런홈런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지만, 중간계투가 무너져 4-9로 역전패했다.
[하주석.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