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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D인터뷰] 오태경 "'육남매배우' 수식어 부담? 관심 감사해"

시간2016-03-23 06:53:43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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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오태경을 만났다. '오태경'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낯설 수 있지만 '육남매' 출신의 배우 혹은 가까이에는 '신의 선물-14일'에서 섬뜩한 문방구 주인을 생각해본다면 얼굴이 떠오른다.

지난 1988년 데뷔한 오태경은 벌써 데뷔 28년차 배우다. 영화 '알포인트', '마이웨이', '조난자들'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해왔다. 화려한 필모그래피는 아닐지라도, 아역으로 데뷔해 샛길로 새지않고 한 우물만 파는 그는 최근 영화 '널 기다리며'에서 살인범 민수 역으로 출연했다. 오태경은 "사진 찍는게 여전히 어색하네요"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모홍진 감독님이 절 선택해주셔서 출연하게 됐어요. 배우는 항상 선택을 받는, 당하는 직업이잖아요. 시나리오를 봤는데 정말 재미있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는데,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함께한 배우 분들, 스태프분들까지 모두 한 마음으로 작품에 임해서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최근 만난 어떤 배우보다도, 작품에 대한 갈망이나 시나리오를 대하는 자세는 남달랐다. 아역부터 밟아온 오태경만의 독특한 느낌일 수도 있으나 '간절함'에서 비롯된 진지함이었다.

"저에게 어떠한 얘기든, 관심을 가져주시는게 정말로 감해요. 그렇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면서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 기회가 쉽지 않아요. 어렸을 때부터 이 일을 해왔지만 뭔가를 계속 꾸준히 인정받으면서 하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제가 그렇게 유명한 사람도 아닌데 관심을 가져주셔서 댓글도 달아주시고 찾아봐주시는 분들을 보면 감지덕지해요."

'아역배우', '육남매'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줄곧 그를 따라다녔다. 그렇기에 더욱 잘해야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함께 데뷔했던 친구들이 다른 인생을 찾아 떠나는 것도 주변에서 자주 목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다시 한 번 날갯짓을 시작한다.

"여전히 연기가 정말 좋아요. 아역 출신인데 어렸을 때는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이 아니라 엄마가 시켜서 한 거였어요. 대학에 가면서부터 제 스스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고양이를 부탁해', '알포인트', '올드보이' 이후에는 연기를 잘하고 싶어졌어요. 계속, 지금도 절실해요. 여기저기 많이 나오는 사람, 돈을 잘 버는 사람보다는 꾸준히 성실하게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오태경은 '널 기다리며'에서 섬뜩하고 강렬한 민수 역을 소화하기 위해 약 10kg 몸무게를 증량했다. 탄수화물 보충제를 먹어가며 운동을 했고 '리틀 마동석'을 만들어달라는 감독의 주문에 바지 사이즈를 6인치나 늘리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살이 찌니까 일상 생활에서, 바닥에 앉아있다 일어날 때 숨소리가 거칠게 나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연기를 하는 순간에는 모든 게 행복하니까 살이 쪄서 불편하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어요. 촬영한지 1년 정도가 흘렀는데 자연스럽게 살도 많이 빠졌고요. 작품을 볼 때마다 제 모습을 보게 되는데 '저 때도 많은 고민을 했구나' 싶은 장면이 많아요. 아쉬운 모습도 있고요."

오태경은 28년차 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하지 않는다. 자신이 '연기'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스무살 때부터였으니 데뷔연차의 딱 중간을 달려왔다. 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꾸준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오태경.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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