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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선보다 정의’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어린 이방원(남다름)은 유생들을 처단하며 ‘킬방원’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성장한 이방원(유아인)은 정도전(김명민)과 함께 새로운 나라를 꿈꾸며 썩은 고려의 고인 물들을 처단하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50회를 마지막으로 ‘육룡이 나르샤’가 종영된 가운데 이인겸(최종원)을 시작으로 최영(전국환), 조민수(최종환), 길태미(박혁권), 홍인방(전노민), 정몽주(김의성)의 마지막 순간들을 살펴 봤다.
이인겸은 어린 시절 이방원에게 충격을 안겼던 인물이다. 잔트가르라 여겼던 아버지 이성계(천호진)의 머리를 조아리게 만든 것이 이인겸이기 때문. 고려를 쥐락펴락하는 권력가 이인겸은 새 나라를 꿈꾸는 이방원의 적이 됐다.
이후 휘몰아치는 권력 싸움 속에 이인겸은 권력의 키를 빼앗겼다. 이인겸은 결국 유배지에서 죽음을 맞았고, 최영(전국환), 조민수(최종환) 역시 최후를 맞았다. 특히 고려를 더럽히는 탐관오리 길태미, 홍인방의 죽음도 강렬했다.
길태미는 저잣거리에서 자신에게 맞서던 이방지(변요한)의 검에 의해, 홍인방은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길태미, 홍인방은 마지막까지 강렬한 대사로 이방원과 이방지를 각성하게 만들었다.
길태미는 이방지에게 “약한 자를 짓밟지 강한 자를 짓밟냐? 약한 자한테서 빼앗지 강한 자한테서 빼앗냐고”라며 “세상에 유일한 진리는 강자는 약자를 병탄(빼앗아 삼킨다)한다! 강자는 약자를 인탄(짓밟고 빼앗는다)한다! 이것만이 변하지 않는 진리야!“라고 절규했다.
홍인방은 죽음 후 이방원의 악몽에 나타났다. 홍인방은 “무엇이 혼란스러워 그러느냐. 사실은 두려운 것이냐. 다들 돌아설까봐 두려운가. 아니면 왕위 계승에 차질이 생길까봐 두려운 것이냐”라며 이방원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며 다시 마음을 다잡게 했다.
포은 정몽주는 선죽교 위에서 이방원과 대립했다. 더러운 고려의 변화를 바라지만 새 나라 건국은 반대했던 정몽주는 결국 살해됐다. 정몽주를 설득하려는 이방원의 ‘하여가’와 이를 거절하는 정몽주의 ‘단심가’ 시조 대화가 강렬하게 남았다.
[‘육룡이 나르샤’.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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