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신2' 탁재훈 "진정성있는 사과 후 내 포지션에 맞는 플레이"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3년만에 방송에 복귀하게 된 방송인 겸 탁재훈이 자신의 심경을 고백했다.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음식점에서 ‘음악의 신2’ 언론인의 밤 행사가 열렸다. 이날 이상민은 물론이고 새롭게 탄생한 LTE 엔터테인먼트의 공동 대표가 된 탁재훈까지 참석했다. 지난 2013년 물의를 일으킨 후 오랜만에 방송 복귀를 알린 탁재훈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잘못한 일을 반성하고 뉘우치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문을 연 탁재훈은 오랜 기간 동안 자신이 했던 고민과 활동 방향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천재성을 갖춘 톱 MC로 평가받던 그는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지, 또 대중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

“난 그동안 예능을 했던 사람이고 늘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었던 사람이다. 그런데 나보다 먼저 복귀한 동료들을 보면서 ‘난 어떡해야 하나’란 생각을 했다. 고개를 90도 숙이고 인사를 드리고 다시 밝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건지, 조심스럽게 얘기하면서 풀죽은 모습을 보여주는게 맞는건지 고민됐다. 물론 전자와 후자 모두 다 욕먹을 것이다. ‘아, 이제 탁재훈이 재미가 없구나.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반성을 안했구나’라고 지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앞서 내 동료들은 좀 주눅든 모습이었는데, 나 같은 경우는 시청자들과 팬들 앞에서 진심으로 사과를 전하고 나중엔 내 포지션에 맞는 플레이를 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탁재훈의 말처럼, 과거 물의를 빚고 어렵게 방송에 복귀한 일부 연예인들은 예전만큼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탁재훈은 이런 점을 우려해 방송 복귀에 대해 그 누구보다 신중했다.

“내가 진정성을 강조하는 건, 그만큼 재미있게 해드리고 싶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대중은 내가 열심히 한다면 천천히 마음을 열어주실 것이다. 일단 난 지금 누구를 평가내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앞으로 더 재미있게 진정성있게 방송할 생각이다.”

이에 대해 이상민도 거들었다. 탁재훈이라는 리스크가 큰 인물과 한 배를 타게 된 것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박준수 PD가 탁재훈 투입 이야기를 했을 때 전적으로 믿었다. 이게 잘못된 선택일 지언정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탁재훈이 내 발목을 잡을 일은 없다. 다만 조심스러운 상황이긴 하지만,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와 악마의 재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한편 ‘음악의 신2’는 오는 30일 온라인을 통해 먼저 공개된다. 방송 편성은 미정.

[사진 = 엠넷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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