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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분이(신세경)은 끝까지 이방원(유아인)의 여인이었다.
22일 밤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가 50회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분이와 방원의 마지막 만남은 '육룡이 나르샤'의 엔딩을 장식했다. 이방원이 분이가 행수로 있는 무행도를 찾아 그를 만났다. 이방원은 분이에게 "하루하루 설레고, 하루하루 두렵고, 하루하루 외롭다"라고 말했다. 분이 역시 "저 역시 설레고, 두렵고 외롭다"라고 했고, 이방원은 그런 분이에게 "너도 외롭다니 다행이다"라고 읊조렸다. 권력에 눈 멀었던 이방원의 회한 섞인 고백이었다. 이방원은 분이의 머리에 자리한 정표인 머리핀을 바라보며 "보고 싶었다. 분이대장"이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앞서 분이에게 "어쩔 수 없이 널 영원히 사랑하게 될 것 같아"라는 터져 나오는 고백을 전했던 방원이었다.
특히, 이방원이 각성하기 전 분이와 함께 하얀 눈밭에서 눈싸움을 하며 웃음을 나누던 장면은 두 사람이 만들어 낸 의미있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분이는 이방원의 친구이자 여인이었다. 어린 시절 정치에 뜻을 품고 백성들을 웃게 하겠다는 예쁜 꿈을 함께 꾼 이방원과 분이었다. 이방원은 분이를 사랑했고, 분이 역시 이방원을 향해 애틋한 마음을 갖고 있었지만, 두 사람 사이엔 꿈틀거리는 벌레가 있었다. 결국 길을 달리하게 된 상황에서도 이방원은 분이만은 온전하게 지켜냈고, 그의 부탁은 거절하지 못했다. 두 사람은 결국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평생 서로를 마음에 품고 살았다.
분이를 연기한 배우 신세경은 유일무이한 여자 용으로서 '육룡이 나르샤'에서 큰 축을 담당했다. 신세경은 연약한 여인이었지만, 강인하고 책임감 있는 분이에 완전히 녹아 들었다. 얼굴에 검은 칠이 묻어도 밝게 빛나는 얼굴은 그가 겸비한 기분 좋은 에너지에 기인했다. 정의를 위해 달리고, 옳은 것을 위해 투쟁하는 백성을 대변하는 신세경의 역할은 분명했다. "살아 있으니 뭐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 뭐라도 할 거다"라는 명대사는 당시 조선의 백성을, 그리고 현대의 우리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건넸다.
[배우 신세경. 사진 = SBS 제공,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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