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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와 악마의 재능 보여주길.”
탁재훈이 3년만에 돌아왔다. 음악도 아니고 예능 진행도 아닌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탁재훈은 자신의 복귀 파트너로 이상민을 택했고, 두 사람의 예상치 못한 문제적 조합은 벌써부터 큰 기대를 낳고 있다. 수위 높은 말장난과 셀프 디스 등이 난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탁재훈은 지난 2013년 물의를 일으키기 전까지만 해도 잘나가는 진행자였다. ‘국민 MC’까진 아니었지만, 여러 토크쇼와 예능을 오가며 활약했고 대중은 그만이 할 수 있는 장난스럽고 재치있는 말솜씨를 좋아했다.
요즘 착한 예능이 대세라 하지만, 여전히 시청자들은 강하고 자극적인 것에 끌리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중심엔 탁재훈이 있다. 유재석 같이 남을 배려하는 진행과 만인이 공감하는 개그 코드를 선보이는 것도 좋지만, 탁재훈 특유의 깐족대는 대화 기술과 허를 찌르는 공격은 보는 이들에게 묘한 쾌감을 준다.
이런 이유로 탁재훈이 돌연 방송가에서 떠나있을 때 탁재훈이 갖고 있는 천재적 예능감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가 갖고 있는건 말그대로 ‘악마의 재능’이었다. 탁재훈이 쉬는 동안 독하고 센 토크를 하는 방송인들이 많아지긴 했지만, 탁재훈처럼 자연스러우면서도 뒷통수를 한대 맞는 듯한 말장난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예능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고심끝에 복귀를 결정한 탁재훈도 자신의 능력을 다시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에 앞서 진정성있는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고 인정했다. 탁재훈은 취재진과의 만남을 빙자한 ‘음악의 신2’ 촬영에서 “시청자들과 팬들 앞에서 진심으로 사과를 전하고 나중엔 내 포지션에 맞는 플레이를 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탁재훈의 말이 맞다. 그 누구도 주눅들고 기죽어있는 탁재훈의 모습을 바라지 않는다. 조금 못된 개그일 지언정, 잽과 훅을 적절하게 번갈아가며 전달할 수 있는 ‘탁재훈 표 예능’이 이제는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말을 조심하고 몸을 사리는, 쭈뼛거리는 탁재훈은 더 이상 대중이 좋아하던 탁재훈이 아니다.
탁재훈은 “내가 진정성을 강조하는 건, 그만큼 재미있게 해드리고 싶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대중은 내가 열심히 한다면 천천히 마음을 열어주실 것이다. 일단 난 지금 누구를 평가내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앞으로 더 재미있게 진정성있게 방송할 생각이다”라고 고백했다.
이상민 역시 “박준수 PD가 탁재훈 투입 이야기를 했을 때 전적으로 믿었다. 이게 잘못된 선택일 지언정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탁재훈이 내 발목을 잡을 일은 없다. 다만 조심스러운 상황이긴 하지만,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와 악마의 재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한편 ‘음악의 신2’는 오는 30일 온라인을 통해 먼저 공개된다. 방송 편성은 미정.
[사진 = 엠넷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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