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수습기자] 짧은 출전이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기에는 충분했다.
NC 다이노스는 2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4-8로 패했다. 경기에서는 졌지만 NC는 이날 경기에서 인상적인 ‘아기 공룡’ 둘을 남겼다.
주인공은 팀의 네 번째 투수로 올라온 구창모와 대주자로 출전한 이재율. 이날 두 선수는 짧은 출전 시간이었지만 팬들에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구창모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재율은 1안타와 팀이 추격하는 1득점을 올렸다.
▲ 약관 20살의 배짱 있는 투구, 구창모
2015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구창모는 올해 20살로 그야말로 파릇파릇한 신인이다. 덕수중-울산공고를 졸업했고 좌투좌타의 고졸 신인 좌완 투수다. 1군 경험은 올 시즌 시범경기 출전 6경기가 전부다.
구창모는 이날 경기 전까지 시범경기 6경기에 출전해 4⅓이닝 9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4실점으로 평균자책점 8.31을 기록 하고 있었다. 프로의 벽을 절실히 경험하는 가운데 1군에서 프로 경험을 쌓고 있는 중이었다.
눈에 띄는 장면은 이날 경기 등판에서 구창모가 보여준 투구 내용이었다. 구창모는 팀이 3-5로 뒤지고 있던 6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구창모가 상대해야 하는 타자들은 이용규, 이성열, 김태균으로 이어지는 한화의 중심타선,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었다.
신인으로서 주눅이 들 수 있는 상황에서 구창모는 배짱 있는 투구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첫 타자 이용규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구창모는 두 번째 타자 이성열도 헛스윙을 유도해내며 순식간에 삼진 2개를 잡아냈다.
이어 구창모는 이날 가장 빛나는 장면을 연출했다. 바로 한화의 4번타자 김태균을 상대한 장면이었다. 거침없는 투구로 1-2의 카운트를 잡은 구창모는 볼의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김태균에게 몸쪽으로 날카롭게 파고드는 빠른볼을 꽂아 넣었다. 흠 잡을 곳이 없는 볼이었다. 김태균은 그대로 얼어붙으며 루킹 삼진을 당했다.
1이닝 무실점, 삼진으로만 막아낸 이닝이었다. 배짱 있는 투구를 통해 구창모는 이날 누구보다도 강한 임팩트를 홈팬들 앞에서 보였다.
▲ 시범경기 도루 1위, 이재율
이재율은 2016년 2차 4라운드 33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대졸 신인이다. 빠른 발이 장점으로 대주자 자원으로서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율은 경기 전까지 시범경기 도루 6개를 기록하며 정수빈(5개), 이영욱(4개)을 제치고 당당히 도루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날 또다시 도루를 추가하며 시범경기 도루 7개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적극적인 도루로 6회 2루 베이스를 훔친 이재율은 득점 상황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을 보였다. 조영훈의 진루타로 3루에 들어간 이재율은 이종욱의 좌익수 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비거리가 길지 않은 짧은 플라이였지만 이재율은 여유 있게 홈으로 들어오며 1득점을 올렸다.
8회 타석에서도 이재율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재율은 상대 베테랑 투수 정우람을 상대로 바깥쪽 꽉 찬 볼을 그대로 밀어치며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빠져 나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재율과 구창모는 아직 1,2년차의 어린 선수들이다. 얼마나 성장 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하지만 이날 시범경기서 보여준 모습은 분명 신인으로서 강력했다. 이름값 있는 상대 선수들을 상대로 두 선수는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보였다. NC 팬들은 경기에서 패했지만 분명 승리 이상의 소득을 두 선수를 통해 얻어간 시범경기였다.
[구창모(좌), 이재율(우). 사진 = NC 다이노스 구단 제공]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