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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안드레 에밋은 오리온 수비에 어느 정도 대처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힘겨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리고 오리온은 너무 강했다.
KCC 추승균 감독은 "에밋에게 공을 잡은 뒤 머뭇거리지 말고 곧바로 공격을 하라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오리온은 신장이 크고 빠르며, 수비 센스가 좋은 김동욱이 에밋을 집중 견제한다. 에밋에게 중앙 돌파를 유도한다. 에밋이 페인트존에 들어서면 추가로 2명이 접근, 외곽 공격수를 버리고 새깅을 펼친다.
추승균 감독은 이 수비를 파괴하기 위해 에밋에게 공을 처리하는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갈 것을 주문했다. 상대적으로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외곽으로 공이 빠져나가도 공격제한시간에 쫓겨 슛 적중률이 떨어지는 약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 또한, 추 감독은 조 잭슨 수비를 위해 신명호를 기용하면서, 오리온이 버리는 공격수들의 외곽포가 터지길 기대했다.
에밋은 영리했다. 추 감독의 지시대로 볼을 빠르게 처리했다. 1쿼터 초반부터 오리온 수비를 깼다. 또한, 에밋은 중앙을 고집하지 않고, 좌중간과 우중간에서 공을 잡고 처리하기도 했다. 에밋은 1쿼터에만 10점을 몰아쳤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오리온은 너무 강했다. 오리온은 이후 에밋에게 많은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새깅에 대한 세밀한 간격을 조정한 듯하다. 골밑에 들어서면 더욱 터프하게 수비했다. KCC 공격 흐름은 또 다시 정체됐다. 외곽포는 여전히 간헐적으로 터졌다. 전반적으로 에밋이 공을 잡을 때 나머지 선수들의 움직임이 너무 정적이었다.
그 사이 오리온은 특유의 공격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조 잭슨은 1차전에 이어 또 다시 흥분하며 몇 차례 무리한 슛을 던졌다. 하지만, 전반 막판 평정심을 찾아갔다. 김동욱은 미스매치를 착실히 활용했고, 1~2차전서 잠잠했던 문태종은 외곽포를 연이어 꽂았다. 경험이 일천한 수비수 송교창을 상대로 노련하게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냈다. 결국 오리온은 전반전 막판 공격력을 대폭발하며 달아났다.
후반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KCC는 에밋이 오리온 수비를 뚫어내지 못하면서 전체적인 볼 흐름이 전혀 살아나지 않았다. 오리온은 에밋에 대한 새깅을 조정했고, 골밑에서의 압박을 강하게 하면서 에밋에 의한 KCC 공격 위력을 눌렀다. KCC는 에밋이 막히자 제대로 된 스크린도, 내, 외곽의 효율적인 패스플레이도 실종됐다. 오리온 특유의 스위치 맨투맨이 강력했다. 리바운드를 장악한 오리온은 얼리오펜스, 특유의 정밀한 세트오펜스를 마음껏 실행했다. 개개인의 재능과 연계플레이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승부를 갈랐다.
에밋은 27점을 올리며 오리온 특유의 수비에 어느 정도 감을 잡았다. 하지만, 확실하게 공략하지는 못했다. 오리온은 공수조직력이 마비된 KCC를 상대로 맹폭을 퍼부었다. 1차전 패배 후 2연승. 오리온이 챔피언결정전 주도권을 완벽히 잡았다.
[에밋. 사진 = 고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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