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두 자릿수 득점만 5명이다. 오리온 농구의 진정한 저력이다.
오리온은 국내선수와 외국선수의 연계플레이가 돋보이는 팀이다. 승부처에서 애런 헤인즈, 조 잭슨에 대한 비중이 조금 높지만, 전반적으로는 국내선수들과의 효과적인 협력이 아주 돋보인다. 잭슨이 간혹 무리한 플레이를 하는 것 외에는 오리온 공격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리온 특유의 막강한 공격력은 수비에서 시작된다. 특유의 강력한 올 스위치 디펜스가 기본 베이스다. 여기에 안드레 에밋에 대한 변형 새깅디펜스가 아주 효과적으로 작동되고 있다. 신장이 크고 힘이 좋으며, 수비 센스가 좋아 페이크에 속지 않는 김동욱이 에밋을 밀착마크한다. 에밋에게 중앙돌파를 유도한다. 에밋이 페인트존으로 들어오면 애런 헤인즈, 장재석, 허일영 등이 3중으로 마크한다. 적절한 간격을 유지하다 치고 들어올수록 압박 강도를 높인다.
이 과정에서 KCC의 공격 연계플레이는 실종됐다. 2차전도, 3차전도 마찬가지다. 에밋이 3차전 초반 적응에 나섰지만, 오리온은 적절한 간격 변형으로 에밋에게 결정적인 점수를 많이 내주지 않았다.
또한, 오리온은 5번 높이에선 절대적으로 밀리지만, 2~3번에선 오히려 앞선다. 크게 튀는 리바운드를 1~3차전 내내 장악했다. 여기에 골밑에서도 이승현, 장재석 등의 전투력이 돋보인다. 하승진과 허버트 힐 사이에서 적지 않은 리바운드를 걷어낸다.
수비와 리바운드가 잘 되니, 자연스럽게 공격이 잘 풀릴 수밖에 없다. 일단 리바운드를 잡은 상황서 KCC 수비밸런스가 흐트러졌다면, 스피드가 빠른 조 잭슨과 애런 헤인즈 중심으로 파괴력 높은 얼리오펜스를 선보인다. 3차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승진과 힐이 버틴 KCC는 오리온 얼리오펜스에 취약하다. 오리온은 얼리오펜스를 통해 골밑 돌파, 중거리슛, 3점슛 등 다양한 패스플레이로 다득점을 뽑아냈다. 2~3쿼터 크게 달아난 원동력.
세트오펜스에서도 KCC보다 공격 정확성이 높다. 내, 외곽에서 스크린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KCC는 스크린에 걸린 상황서 슛 성공률이 높은 선수에겐 파이트스루로 오리온 외곽포를 봉쇄하려고 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 오리온은 볼 없는 움직임과 공격 밸런스가 아주 좋다. 때문에 어시스트에 의한 확률 높은 득점이 많이 나왔다. 이 부분은 오리온의 최대강점.
때문에 오리온은 승부처에서 특정 선수 1~2명에게 득점을 의존하지 않는다. 에밋과 하승진, 전태풍 의존도가 높은 KCC와는 다르다. 3차전서 증명된다. 이날 오리온은 잭슨, 헤인즈, 문태종, 김동욱, 장재석 등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반면 KCC는 에밋이 20점 넘게 올렸지만, 에밋 외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1명뿐이었다. 그만큼 오리온 공수밸런스와 파괴력이 막강하다.
두 자릿수 득점만 5명. 우연이 아니다. 수비와 리바운드, 공격이 조화롭게 작동됐다는 증거다. 2~3차전서 드러난 오리온의 진정한 저력이다.
[김동욱. 사진 = 고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