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전주 김진성 기자] 출발점은 에밋에 대한 겹수비 해체였다.
KCC가 반격의 1승을 따냈다. 2~4차전서 완패하면서 침체된 흐름을 되돌렸다. 결정적인 원동력은 오리온의 안드레 에밋에 대한 3중 새깅 디펜스 해체다. 4차전서 조짐이 보였고, 5차전서 확실하게 균열이 생겼다. 이제는 오리온이 반격을 할 때다.
오리온의 에밋 수비는 이미 잘 알려졌다. 신장이 크고 빠르며, 공격수의 페이크에 쉽게 속지 않는 김동욱이 에밋을 전담마크한다. 김동욱은 에밋의 습성을 잘 알고 있다. 에밋을 의도적으로 중앙으로 유도한다. 에밋이 페인트존에 진입하면, 애런 헤인즈와 허일영, 장재석 등 국내선수들이 2~3중으로 견제한다. 에밋이 치고 들어올수록 간격을 좁히는 새깅 디펜스다. 이때 오리온은 슛이 약한 신명호, 정희재 등을 사실상 버린다.
그러나 이 수비는 오리온으로선 간격이 아주 중요하다. 외곽 로테이션을 완전히 하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체력이 떨어지면 더더욱 쉽지 않은 수비다. 또한, 하승진을 맡는 이승현이 최대한 림에서 멀리 떨어뜨려야 에밋과 하승진의 동선이 엉킬 수 있다.
4차전서 KCC는 졌지만, 시소게임을 했다. 에밋이 이 수비에 상당히 적응했기 때문이다. 또한, 신명호가 3점슛을 4개 터트렸고, 3차전까지 부진했던 김효범이 본격적으로 슛 감각을 잡아나갔다. KCC는 오리온 특유의 공격에 대한 수비가 되지 않아 결국 물러섰지만, 나름대로 가능성을 본 경기이기도 했다.
27일 5차전. KCC가 초반부터 오리온의 에밋 새깅 디펜스를 효과적으로 해체했다. 에밋은 점퍼 확률을 높였고, 외곽에서 전태풍과 김효범이 잇따라 알토란 같은 점수를 만들었다. 결국 KCC는 전반전에만 20점 내외로 달아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오리온이 경기 막판 맹추격했지만, 에밋은 승부처에서 냉정했다. 잇따라 점수를 만들어내며 오리온의 추격을 따돌렸다. 오리온은 승부처에서 집중력과 체력이 다소 떨어지면서 에밋에게 공간을 많이 내줬다. KCC는 승부처에서 여전히 에밋에게 의존하는 약점을 노출했지만, 전태풍과 김효범 등 공격 위주의 라인업으로 밀어붙이는 작전이 성공을 거뒀다.
결국 KCC가 극적으로 승리했다. 38점을 올린 에밋은 완벽히 오름세를 탔고, 오리온은 에밋에 대한 또 다른 대비를 해야 할 상황이 됐다. 추일승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에밋에 대한 또 다른 수비법이 있다. 에밋만을 막는 수비라서 리스크가 크다"라고 밝혔다. 추일승 감독은 이날 그 수비를 선보이지는 않았다.
[에밋. 사진 = 전주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