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임창용(40)이 다시 유니폼을 입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긴 공백으로 다시 뱀직구를 구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KIA 타이거즈는 28일 “지난 27일 늦은 밤 임창용과 연봉 3억 원에 입단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다”라고 임창용의 입단 소식을 전했다. 임창용은 지난해 11월 30일 삼성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 된 뒤 약 4개월 만에 소속팀을 되찾았다.
임창용은 지난해 한국시리즈가 열리기 전 마카오 원정 도박 혐의가 밝혀지며 그동안 쌓아온 화려한 커리어에 치명타를 입었다.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고 삼성 보류선수명단에서도 제외됐다. 무적 신분이 된 것. 검찰과 KBO로부터 중징계를 받으며 사실상 국내 무대 복귀가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결국 고향 팀 KIA가 임창용에게 기회를 줬다. 일단 곱지 않은 여론과 원정 도박 징계라는 요소들을 극복하고 국내 무대 복귀에는 성공했다. 임창용은 15시즌 동안 114승 72패 23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의 기록을 남긴 리그 정상급의 마무리 투수. 지난해 40살이라는 나이에도 55경기 5승 2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이런 임창용의 합류는 KIA에게 반갑기만 하다. 지난해 마무리투수를 맡았던 윤석민이 올 시즌 선발로 보직을 바꾸면서 뒷문이 헐거워진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임창용이 당장 시즌 개막전부터 나설 수가 없다.
KBO는 지난 1월 상벌위원회를 열어 "임창용에게 총 경기 수의 50%에 해당하는 경기 출장정지를 부과한다"라고 공식 발표했었다. KBO에 따르면 임창용의 징계 적용 시기는 개막일인 4월 1일부터다. 따라서 개막 후 144경기의 절반인 72경기를 제외하면 6월 24일 마산 NC전부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임창용의 최근 등판은 지난 시즌 최종전인 10월 5일 광주 KIA전이었다. 따라서 징계를 이행한 후 약 8개월간의 실전 등판 없이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그 때까지 구단 자체 연습 경기 등으로 실전 감각을 배양할 수 있겠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빠르게 다시 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가 긴 공백을 극복하고 다시 마운드에서 특유의 뱀직구를 선보일 수 있을지 오는 6월이 궁금해진다.
[임창용.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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