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수습기자] 임창용이 먼 길을 돌아 결국 고향 팀 KIA 타이거즈 품에 안겼다.
임창용이 KIA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로 돌아온다. 1998년 해태 타이거즈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 일본과 미국 무대를 경험한 후 ‘고향 팀’에 다시 돌아오기까지 18년이 걸렸다.
임창용은 지난해 원정도박 파문으로 삼성의 한국시리즈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며 팀에서도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KBO의 징계에 따라 시즌 총 경기의 50%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도 받았다.
구단들은 임창용 영입에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모기업의 이미지, 선수단 운영에 있어 자칫 여론의 뭇매를 맞을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었다.
여러모로 발생 할 구단 운영의 부담을 감안하고도 임창용을 끌어안은 것은 KIA였다. 숱한 비난을 받아낼 KIA의 명분은 크게 두 가지로 보인다.
▲ ‘고향 팀’ 소속으로 속죄
KIA는 임창용이 그동안 고향 팀에서 야구 인생을 마무리하며 자신의 과오를 씻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고 얘기했다. 또한 전액 연봉 기부와 지속적인 재능 기부를 통해 속죄의 방법까지도 전했다.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역시 ‘고향 팀’이라는 명분이다. 국내 10개 구단 중 이 명분을 통해 임창용을 품을 수 있는 구단은 KIA가 유일하다. 임창용은 광주 진흥중, 진흥고 출신에 데뷔 또한 해태에서 치른 선수다. 프로 복귀에 있어 여러 구단들이 손을 내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임창용을 구제하는 명분이 하나라도 더 있는 것은 KIA 밖에 없다.
▲ 매도 먼저 맞았다, ‘윤안’ 침묵 속 ‘임’ 구제
지난해 도박 파문으로 이번 시즌까지 가장 큰 고민을 한 구단은 역시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은 아직까지 임창용을 방출한 이후 윤성환과 안지만에 대해 이렇다 할 조치는 취하고 있지 않다. 삼성은 현재까지 검찰 측 수사결과를 기다린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렇게 삼성의 미온적인 태도가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는 와중에 KIA의 임창용 구제는 일시적인 ‘반사효과’를 가져다 줬다. 흔히 말하는 동정론 ‘왜 임창용만...’이라는 분위기를 구단이 본 것이다.
원정 도박 파문으로 임창용이 야구팬들에게 준 실망감은 이후에도 계속 회자 될 것이다. 과연 여러 비난 속에서도 임창용을 품은 KIA가 구단 운영에 있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