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투수들끼리만 감독님을 헹가래하고 싶다.”
28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6 KBO 타이어뱅크 KBO리그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 10개팀 감독 및 주축선수 2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질의응답이 진행된 가운데, 행사 말미에 선수들을 대상으로 우승공약을 밝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상의 탈의’, ‘말을 탄 이병규(LG, 9번)의 등장’ 등 재밌는 우승공약이 쏟아진 가운데, 한화 이글스 안영명은 웃음기를 쏙 뺐다. “다른 팀들은 재밌는 퍼포먼스를 얘기했는데, 우리는 진중하게 하고 싶다”라며 말이다.
안영명은 “감독님이 투수들에게 애착을 갖고 많은 훈련을 시키신다. 그래서 우승한다면, 투수들끼리만 감독님을 헹가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안영명은 김성근 감독이 한화 지휘봉을 잡은 지난 시즌 불펜과 선발투수를 오가며 맹활약했다. 한화의 토종투수로는 4년만의 1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덕분에 올 시즌 선발투수 가운데 한 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2차례 등판, 4⅓이닝 평균자책점 24.92의 부진을 보였지만, 안영명은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단계였는데, 오히려 보완해야 할 부분이 빨리 나온 게 다행”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영명은 시범경기 기간에도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집중적인 과외를 받았다. 안영명은 “감독님과 시범경기를 통해 ‘변화’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새로운 시도에서 안 좋았던 부분에 대해 감독님이 따로 불러서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최근 팀 훈련에서 일주일 동안 700개의 공을 던지기도 했다는 안영명은 “시범경기 때는 독감에 걸린 데다 알이 배기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몸 상태가 괜찮다”라며 웃었다.
안영명은 선발투수 후보로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손사래 쳤다. “나는 선발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말이다.
안영명은 이어 “감독님의 야구는 (보직)이동이 많은데, 나는 풀타임으로 선발이나 불펜을 다해봤다. 어떤 보직을 맡든, 그에 맞는 책임감을 갖고 시즌에 임할 것이다. 로저스를 대신할 개막전 선발투수나 투수운영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좋은 결정을 하실 것”이라며 김성근 감독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안영명은 올 시즌을 마친 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다. ‘잭팟’을 터뜨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안영명은 “아직 (FA에 대해)신경을 안 쓰고 있다. 팀에서 레전드들과 함께 하며 어깨너머로 배운 것들이 많다. 보고 배운 대로 시즌을 치르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안영명에겐 ‘FA 대박’이 아닌 투수들끼리 김성근 감독을 헹가래 하는 게 먼저였던 것이다.
[안영명.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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