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로서 작품을 꾸준히 이어 나가는 게 목표에요. 대중분들이 보셨을 때 이 친구가 나오는 작품이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연기적으로 탄탄하게 내공을 쌓고 싶어요. 아직은 한참 부족한 것 같아요. ‘커터’를 보면서도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더 파헤치고 느껴야겠다고 생각했죠.”
배우 김시후가 영화 ‘커터’로 돌아왔다. 그가 맡은 역은 전학생 윤재. 세준(최태준)에게 휘말려 예기치 못한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되는 고등학생이다.
“역할 욕심이 컸어요. 물론 소재도 좋기 때문에 선택했지만 윤재 캐릭터가 욕심났어요. 처음 접근했을 때는 어려운 게 많았어요. 굳이 이런 감정을, 왜 그렇게 해야 하나 의문을 갖고 시작했죠. 오히려 그게 좋더라고요. 고민도, 생각도 많이 하고요. 그런 걸 좋아하는 편이라 재미있게 작업했어요.”
김시후는 메가폰을 잡은 정희성 감독과 신 하나하나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다. 성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의아함도 생기는 윤재와 세준 캐릭터를 그 나이대, 10대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윤재 캐릭터를 처음 봤을 때 ‘왜 이러고 있지?’라고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해가 안 갔던 부분은 윤재와 세준의 관계였죠. 세준과의 관계 유지나 사건에 휘말렸을 때 대처하는 방법이나 생각, 표현이 이해가 안 가긴 했어요. 계속 파고들고 윤재 입장에서 생각하다 보니 이해가 가더라고요. 공감도 가고. 10대인 윤재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감 보다는 공감하려 노력했던 것 같아요.”
이번 영화에서 주연으로 분했을 뿐 아니라 극을 끌어가는 역할을 맡은 만큼 김시후는 대부분의 신에서 등장, 자신의 섬세한 연기력을 선보인다.
“사실 분량에 대한 부담은 없었어요. 아프지만 않으면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아프지만 말자’는 생각이 가장 컸어요. 그런 책임의식은 항상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가장 신경 썼던 부분 중 하나가 감정유지였어요. 끝 부분에 교무실에 불려가는 장면이 있는데 그 부분을 처음에 연기했어요. 연결 고리를 잊지 않으려 신경 썼죠. 그런 걸 집중해 생각했어요.”
그동안 김시후는 유독 쉽지 않은 역할들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가득 채웠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금자를 보고 첫눈에 반하는 근식부터 최근 ‘베테랑’의 구수한 사투리의 막내 형사까지 범상치 않은 외모 속에서도 다양한 변신을 거듭해왔다.
“의도치 않게 그렇게 됐어요. 밝고 쾌활하고 쉽게 풀어나가는 걸 하고 싶기는 한데 기회가 없었어요. 그런 역을 하게 되면 할 때는 오히려 더 재미있어요. 업이 돼 있는 상태로 하다 보니 덩달아 저도 그런 기분이 유지되고.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장르요? 다 해보고 싶어요. 정 그중에서 하고 싶은 걸 고르시라면, 달달한걸 해보고 싶네요.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어요. (누구와?) 누구든요. (웃음)”
[배우 김시후.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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