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휑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목표는 분명하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2016시즌을 앞두고 많은 변화를 겪었다. 홈구장이 목동구장에서 고척스카이돔으로 바뀐 것을 비롯해 선수단 구성도 요동쳤다. '요동'은 넥센으로서는 불행히도 안 좋은 쪽이었다. '역대급 전력약화'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럴만한 상황이다. 주축선수들이 여럿 이탈했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는 메이저리그 무대로 발을 넓혔으며 에이스 역할을 했던 앤디 밴헤켄(세이부 라이온즈)은 일본 프로야구로 향했다. 박병호와 함께 강력한 중심타선을 형성했던 유한준은 kt 위즈, 붙박이 마무리 투수였던 손승락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 주축 선수들의 이탈, 차가운 현실
넥센의 전력 손실은 앞에 언급했던 것이 끝이 아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한현희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기로 결정한 데 이어 스프링캠프 도중 부상을 입은 조상우도 수술을 선택했다. 두 명 모두 1년 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다.
염경엽 감독은 '강팀으로 분류돼 우승을 목표로 하던 지난해와 전력이 약해졌지만 순위 부담은 낮아진 올시즌 중 어느 것이 더 힘든가'라는 질문을 받자 "지금이 힘들다"고 답했다.
염 감독은 "그 정도(작년) 구성은 어느 정도 계획이 잡힌다. 하지만 지금은 계산이 안선다"고 솔직히 털어 놓았다. 그동안 '결과'를 보여준 선수들의 숫자가 줄어든만큼 물음표들이 많이 생겼다.
이어 그는 "감독에게 첫 번째는 성적이다. 책임이 따른다"며 "올해는 (성적과 선수 육성) 둘 다 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힘든 시즌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내게 공부가 되는 시즌이기도 할 것 같다"고 생각을 드러냈다.
▲ "팀 케미스트리나 선수들의 열정은 어느 때보다 단단"
넥센은 지난 몇 년간 강팀으로 평가 받았다. 실제로 결과를 냈다. 2014시즌에는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며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는 다르다. 선수들의 이탈 속 최하위 후보가 됐다. 염 감독은 미디어데이에 참석, "최근 3년과 달리 올해는 단연 꼴등 후보 넥센이 됐다"고 웃었다. 이어 두산 김태형 감독이 5강 후보를 예측하며 넥센만 유일하게 빼놓자 "요즘 마음이 많이 상하고 있다"고 또 한 번 웃었다.
주위 평가를 '블랙 코미디'로 승화시킨 염 감독이지만 마음 속에서는 더욱 강한 승부욕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는 "주위에서 안 보이는 전력을 빼고 평가하는 것 같다"며 "팀 케미스트리나 선수들의 열정은 어느 때보다 단단하다"고 전했다.
주장 서건창의 말 역시 다르지 않다. 그는 최하위 후보로 꼽힌다는 말에 "실력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 구성'으로만 보면 순위는 누구나 쉽게 예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선수 구성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여러가지 요소'가 성적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종목이 야구다. 때문에 시즌 전 전문가들의 예상은 매년 보기 좋게 빗나간다.
염 감독이 물음표를 느낌표로 최대한 빨리 바꾸며 주위의 예상을 뒤엎을 수 있을까. 최하위 후보가 다름 아닌 넥센, 그리고 염경엽 감독이기에 이 궁금증은 더욱 커진다.
[염경엽 감독과 박동원, 서건창(첫 번째 사진), 넥센 선수단(두 번째 사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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