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1998년 가수 서태지의 'Take 5' 포스터모델로 데뷔한 어린 소녀 신세경은 이제 훌쩍 커 27세 여배우가 됐다. 20대를 대표하는 배우가 됐고, 드라마 및 영화에서 제작진들에게 신뢰를 주는 믿음직한 배우가 됐다.
최근에는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했다. 김영현, 박상연 작가는 그녀와 세 번째 작품을 하며 믿음을 보였고, 여섯 용 중 유일한 여자 용 분이를 연기한 신세경은 그 믿음에 답했다.
분이는 민초를 대변하는 인물이었다. 새 나라를 건국하는 과정에서 백성을 대표해 권력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희망을 버리지 않는 분이는 신세경을 만나 시청자들에게 더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신세경은 “나는 분이처럼 못 살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서 고생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는 것. 하지만 신세경은 “분이가 바보 같아서 사서 고생하는 게 아니다”면서 “그렇게 의식과 목표를 갖고 사는 사람이 흔하지 않을 것 같아 그렇게 못 살 것 같다. 나는 항상 쉬운 길을 택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분이 못지않게 배우로서의 삶도 쉽지 않다. 그 길을 오랫동안 걸어온 신세경과 분이가 겹쳐 보이는 것도 이 때문. “때에 따라 다른 것 같다”고 운을 뗀 신세경에게 원동력을 물었다.
“작품마다 원동력이 다른데 꿋꿋이 지탱하려고 더 탐구하고 찾아요. 이번 작품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는데 시청자들의 박수갈채가 있을 것이고,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이었던 것 같아요. 뻥이 아니에요.(웃음) 진짜 사람들이 원동력이었어요. 배우로 살면서 힘들다고 느끼는 순간이 물론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다 추억이고 경험인 것 같아요. 사실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이죠. 당장 그만두고 싶다가도 너무 만족스럽고, 또 다음날 당장 그만두고 싶고 그런 것들을 겪고 있어요.”
배우로서 연기를 한다는 것. 참 어렵다. “어긋날 때가 사실 많다”고 고백한 신세경은 “나는 이렇게 의도했는데 화면에서는 그 느낌이 안보일 때도 있고, 나는 돌려보고 싶지 않을 만큼 이상한 연기를 한 것 같지만 상황이나 시간 여건상 오케이 하고 넘어간 장면들이 방송에는 그럭저럭 잘 나올 때가 있다”며 “그런 모든 상황들이 마법 같고 단점을 고치고,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게 만드는 과정이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연기 하고 싶다는 것보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시어요. 오답노트처럼 내 눈에 보이는 단점들과 들어 알고 있는 단점들을 알고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고쳐가고 있어요. 한발자국씩 천천히 나아지는 과정인 것 같아요. 당장 큰 그림을 눈앞에 그리고 크게 욕심을 가지기보다 그런 과정들을 밟는 게 더 중요하죠.”
현장에서 항상 막내였던 신세경도 이제 현장에 동생들이 생길 정도로 선배가 됐다. “27살이 애매한 나이라 호칭정리가 필요했는데 동생이 확 늘어났다”는 신세경에게 민다경 역 공승연에 대해 묻자 “공승연 씨도 몇 안 되는 동생 중 하나였다”고 입을 열었다.
“저보다 더 어린 배우가 같이 현장에서 호흡을 맞추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 신기했고, 동생 생기는 게 좋았어요. 그래서 괜히 막 언니인척 하기도 했고요.(웃음) 되게 좋았어요. 나름의 느낌대로 재밌었고요. 또 워낙 잘해주셔서 저에게도 뭔가 좋은 자극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신세경은 자신이 연기자로 사는데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기 위해 노력하는 배우였다. 그 노력이 그녀를 20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만들었고, 믿고 보는 배우로 불리게 했다.
하지만 신세경은 “대표 못하는 것 같은데..”라며 웃었다. 20대를 대표한다는 평은 개인의 주관적인 평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주관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이야기에요. 아직 20대 대표는 못할 것 같고 서른 되기 전에 열심히 할게요.(웃음) 일단은 지금 ‘육룡이 나르샤’의 분이가 된 것은 정말 큰 영광이라 생각해요. 지금 제가 20대고, ‘육룡이 나르샤’는 대작이고, 또 육룡 중 한명인 거잖아요. 하지만 이런 걸 떠나서 저는 분이를 만난 경험도 너무 소중하고 정말 감사해요. 진짜예요.”
[신세경. 사진 = 나무엑터스,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