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는 지난 시즌에 이어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를 앞두고 또 다시 거액을 투자, 전력을 보강했다. ‘가을야구’를 향한 갈망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일 터.
한화는 지난 시즌 ‘우승청부사’ 김성근 감독을 영입, 2007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을 노렸다. 실제 시즌 중반까지 중상위권을 유지했고, 예년에 비해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 컬러도 만들어졌다.
하지만 뒷심이 문제였다. 불펜의 과부하는 결국 후반기 들어 도미노처럼 문제점을 낳았고, 한화에 또 한 번의 절망을 안겼다.
전력상승요인이 뚜렷한 올 시즌은 어떨까. 2가지 키워드만 느낌표가 된다면, 한화가 ‘가을야구’에 성큼 다가설 팀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 ‘벌떼마운드’, 선발 로테이션이 우선
한화의 중간계투는 리그 정상급이다. 기존의 권혁, 박정진에 정우람, 송신영, 이재우까지 가세했다. 뿐만 아니라 전천후 송창식이 대기 중이고, 장민재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윤규진도 부상에서 돌아왔다.
하지만 5선발 체제는 여전히 뿌연 안개다. 에스밀 로저스와 알렉스 마에스트리를 비롯해 안영명, 신인 김재영이 선발 라인업을 꿰차고 있지만, 장기레이스를 치르기엔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진다.
배영수와 송은범은 전성기 시절에 비해 꾸준함이 아쉽고, 부상에서 돌아온 이태양은 컨디션이 변수다. 게임이라면, 두꺼운 불펜진을 강화카드로 만들어 선발투수를 보강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한화는 선발, 불펜전력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벌떼마운드’가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일단 선발진의 안정화가 우선이다. 선발투수들이 이닝이터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 불펜진의 강행군이라는 악순환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한화가 뼈저리게 느낀 바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한화는 신인이었던 김민우가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후 다음날 경기에 선발 등판한 바 있다. 또한 송창식, 권혁은 연일 강행군을 소화해야 했다. 한화가 올 시즌 밟지 말아야 할 전철 가운데 하나다. 한화의 당면과제. ‘벌떼마운드’의 위력이 배가될 수 있는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이다.
▲ 꾸준한 외국선수 & 부상과의 전쟁 시즌2
한화는 지난 시즌 후반기 로저스라는 ‘괴물’을 발굴해냈지만, 전체적인 외국선수들의 활약상은 롤러코스터 같았다. 로저스 이전에 선발의 한 축을 맡았던 쉐인 유먼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과 같은 생산성을 못 보여준 채 퇴출됐다.
미치 탈보트는 허리통증 탓에 꾸준하지 못했다. 한화와의 재계약이 결렬된 결정적 요인이다. ‘사이버타자’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제이크 폭스는 복귀 후 종종 장타력을 보여줬지만, 재계약하기엔 무게감이 떨어졌다.
로저스와 일찌감치 재계약한 한화는 마에스트리, 윌린 로사리오로 새로운 외국선수 라인업을 구성했다. 일단 로사리오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395 4홈런 8타점으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수비 기여도는 여전히 물음표다. 로사리오가 수비력을 겸비했다면, 한화의 지명타자 운영 폭도 넓어지지만 반대상황이라면 3루수에 대한 김성근 감독의 고심도 깊어질 것이다. 마에스트리도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데다 탈삼진 능력을 지녔지만, 변화구가 아직 높은 코스에 형성된다는 것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부상도 한화의 흥망성쇠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베스트 전력을 쓰는 게 한화에서의 꿈”이라 말하는 등 김성근 감독은 부상 없는 시즌을 바랐지만, 일단 이 목표는 시즌 초반부터 헝클어졌다. 로저스는 팔꿈치통증에서 벗어났으나 개막전 엔트리에서는 제외된다. 시범경기에서 불의의 손목부상을 입은 이용규 역시 개막전에 결장한다.
한화는 지난 시즌에도 부상 악몽에 시달렸다. 이태양이 일찌감치 시즌아웃됐고, 이용규는 KIA 타이거즈전에서 사구를 맞아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웠다. 시즌 막판에는 윤규진마저 부상을 입어 권혁이 과부하에 걸리기도 했다.
부상. 어느 팀이든 피하고 싶은 불청객이지만, 한화는 일단 시즌 초반 로저스와 이용규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과제를 안은 채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한화 선수들(상), 에스밀 로저스(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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