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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MBC 일일드라마 '아름다운 당신'(극본 박정란 연출 고동선 박상훈)으로 안방극장을 노크한 신인배우 김채은. 첫 조연작을 만나기까지, 어떤 경험의 시간들을 거쳐 왔을까.
"솔직히 자신 있었어요."
'아름다운 당신'에서 이윤이 역을 맡은 그는 극 중 차태우(공명)와 순수하고 귀여운 스무살 로맨스를 그리는 중이다. 부모님을 잃고 고아원에서 자란 배경인데, 생활력이 강하고 자존심도 세다.
김채은은 그런 이윤이를 제법 닮았다. 데뷔작이 경력의 전부인 생 초보지만 현장이든, 인터뷰든 긴장하는 법이 없다. 사랑스러운 에너지가 가득했고, 생각을 입으로 옮기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았다.
"대학 진학을 위해 대구에서 올라왔어요. 외로움을 잘 느끼는 편인데다 연기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상처의 경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윤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데 있어 닮은 구석이 많아 솔직히 자신도 있었고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어렵네요."
고민스러운 지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감독으로부터 "처음이니까 쫄지 말고. 잘 하는 걸 기대하지 않는다"는 말도 들었다. 젊은 에너지를 아낌없이 쏟아 붓도록 만든 응원이었다. 긴 호흡을 가져가는 일일극의 현장은 처음 발을 내디뎠을 때 가진 생각을 바꾸게도 했다.
"박근형, 정애리 선생님들의 연기를 코 앞에서 지켜보면서 욕심이 좀 더 짙어졌어요. 평생을 배우로 살아오시면서도 여전히 즐겁게 연기하고 존경도 받는다는 게 얼마나 멋져 보였는지 몰라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생겼어요."
극 중 태우를 향한 철벽을 해제하고 러브라인의 불씨를 당기자 연일 알콩달콩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넌 예뻐서 위험해!"라는 식의 대사를 받을 땐 어떤 기분일까.
"오글거리지 않냐고요? 그런 건 더 뻔뻔하게 해줘야 귀엽죠. 특히 공명 오빠와는 나이대도 비슷하고 같은 신인이니까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요. 덕분에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이어졌죠. 시간 날 땐 상처 받지 않는 방법, 지치지 않는 방법에 대한 정보도 나누면서 돈독한 관계를 만들었어요."
배우의 꿈은 중학교 때부터 품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부터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연기학원 등록을 위해 피팅모델 일을 했고, 학교 내 방송국 아나운서로 활약하며 남 앞에 서는 즐거움도 느꼈다. 현재는 성신여대 미디어영상연기학과에 재학 중이다. 배우 공승연이 같은 과 선배다.
"연기를 꼭 해야겠다고 느낀 건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단역을 했을 때인데 기다리는 시간조차 즐겁고, 화면에 어깨만 걸려도 기뻤어요. 촬영장인 인천에서 집인 남양주까지 오가는 것도 힘들단 생각을 안 했고요. 데뷔하고 가장 기뻤던 건 일일극에 나오는 제 모습을 외할머니께 보여드렸던 거예요. 그럴 땐 더 잘해야겠단 각오를 다지게 돼죠. 학교에선 비교적 꿈을 빨리 이룬 케이스인데 마냥 부러워하던 공승연 선배님을 조금 더 가까이서 보게 됐네요."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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