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부산국제영화제 사태와 달리, 내실을 갖춘 축제를 선언하고 나섰다.
3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는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The 17th Jeon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이하 '17th JIFF')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에는 45개국 211편(장편 163편, 단편 4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상영횟수는 약 500회로 역대 최고 수치다. 영화제 측은 "작년에 비해 70회차가 증가했다. 관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넓게 편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막작은 로베르 뷔드로 감독의 '본투비 블루'로, 에단 호크가 열연을 펼친 음악 영화다. 재즈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의 일생 중 1960년대를 다루는 작품이다. 또 17번째 전주국제영화제를 닫는 폐막작으로는 천만감독으로 사랑받고 있는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다. 2000년 류 감독의 데뷔작인 이 작품은 새롭게 재편집된 디렉터스컷으로 상영된다.
슬로건은 '전주, 봄의 영화도시'로, 개최 시기인 봄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전주국제영화제를 더욱 알릴 예정이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지난해가 외연을 확장했다면 17회는 집중, 영화의 거리로 행사를 모았다"라며, "폐막식의 부활로 8일간 열리며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다. 집중이라고 해서 확장을 멈춘 것은 아니며 올해 최초로 다큐멘터리 영화 시상도 진행된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눈길을 끈 것은 김승수 조직위원장(전주시장)의 부산국제영화제 관련 발언이었다. 독립성 보장이 되지 않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사태에 대해 "도시는 사람을 담는 그릇이다. 그릇이 어떻게 만들어지냐에 따라서 시민들의 삶, 사고도 다양할 수 있다. 또 경직되거나 다양해질 수 있다. 도시는 문화를 구성하는 그릇으로서 굉장히 중요하다. 이에 표현의 자유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영화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표현이 목적이다. 그러므로 전주국제영화제는 반드시 독립돼야 한다"라며, "영화제는 축제다. 전쟁터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부산국제영화제와 달리, 전주국제영화제가 갖고 있는 자율성과 독립성에 대해 확고히 했다.
한편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전주 지프라운지 내 야외상영장 및 CGV 전주고사, 메가박스 전주 등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포스터.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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