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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송중기의 밤이었다. 그는 말끔한 수트를 차려입은 송중기부터 우르크와 사랑하는 이를 지키는 유시진까지 두 가지 모습으로 30일 밤을 수놓았다.
▲ '뉴스9' 유쾌한 달변가, 송중기
KBS의 메인뉴스인 KBS 1TV '뉴스9'은 30일 밤 사상 최초로 연예인 게스트를 초대했다. 자사인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신드롬을 이끌고 있는 송중기였다. 인터뷰를 향해 쏠린 큰 관심에 비해 "강모연(송혜교)과 윤명주(김지원) 중 어떤 캐릭터가 좋나?" 등 '연예가중계'와 다를 바 없는 앵커의 질문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송중기는 특유의 달변으로 6분여의 인터뷰 간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먼저 송중기는 황상무 앵커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송혜교와의 열애설을 언급하자 "드라마 팀들끼리 회식을 자주 하는데 송혜교와 그런 게 안주거리기도 하다"며 "드라마를 사랑해주셔서 그런 반응이 있었던 것 같고 저희는 즐기고 있다"고 답했다.
또 앵커들이 '세계적인 한류스타'라는 수식어를 여러 차례 언급하자 그는 "한류스타 반열에 오른 것 자체가 정말로 저 혼자만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전에 많은 선배님들, 관계자 분들, 팬분들의 성원과 노력이 있어 나 역시 이 대열에 들어올 수 있었고 책임감을 느낀다.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싶고, 부끄럽지 않은 한국 사람이 되고 싶고, 부끄럽지 않은 내 나이에 맞는 배우가 되고 싶은 책임감이 든다"는 성숙한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 '태양의 후예' 유시진, 영화 '아저씨'의 재림
그리고 밤 10시부터는 '태양의 후예' 11회가 시작됐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강모연을 납치한 아구스(데이비드 맥기니스). 이 사실을 안 유시진은 분노했다. 사건을 은폐하려는 군과 수뇌부의 모습에 반발한 유시진은 "만일 개인의 죽음에 무감각한 국가라면 문제가 좀 생기면 어떠냐? 당신 조국은 몰라도 난 내 조국을 지키겠다"며 독자행동을 결심했다. 이어 유시진은 군복과 유사시 자신의 신분을 드러낼 군번줄까지 벗어둔 채 강모연을 구하기 위한 길을 떠났다.
해당 장면의 비장함은 과거 큰 화제를 모았던 영화 '아저씨' 속 차태식(원빈)의 모습에 뒤지지 않았다. 평소의 능청스러운 미소를 내려놓고 살벌한 눈빛을 장착한 유시진의 새로운 매력이 빛을 발했다.
[송중기. 사진 = KBS 1TV,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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