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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유시진 대위님, 시간은 되돌릴 수 있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말아요."
최근 신드롬급 인기를 보이고 있는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에는 시간을 돌이키고 싶은 순간들이 가득하다. 그로 인해 위기가 생기고 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사랑이 싹트고, 갈등도 생기지만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드는 순간순간이 있다.
이 때마다 생각나는 건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의 이재한 형사(조진웅)다. 과거 속 인물이었던 그가, 현재의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과 무전으로 연락을 하며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은 그동안 봐왔던 수사물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이었다.
'태양의 후예'에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순간은 언제였을까. 발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진소장(조재윤)은 대지진으로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려는 유시진(송중기) 옆으로 포클레인을 운전, 그를 위험에 빠뜨렸다. 당시 '진소장'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 이어 최근 방송된 11회에서, 이번엔 이치훈(온유)의 팔을 물어 바이러스 전파 염려를 보여, 그를 살리지 않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진이 나기 전 시간, 이재한 형사가 있었다면 다이아몬드 불법 거래 혐의로 진소장을 묶어두던 한국으로 보내던 했어야 했다.
또 다른 일은 이치훈(온유)의 트라우마다. 지진으로 갇힌 강민재(이이경)는 눈 앞에서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떠나버린 이치훈의 모습에, 살아난 뒤 조롱을 했고 치훈은 이로 인해 한국에 있는 만삭의 아내에게 가지 못했다. 이재한 형사가 있었더라면, 민재를 꺼내줄 수 있었을까.
11회의 가장 중요했던 사건은 강모연(송혜교)의 납치였다. 이를 뒤늦게 안 유시진(송중기)은 아구스(데이비드 맥기니스)를 찾아갔고, 다이아몬드를 얻은 그가 헬기를 보내줄 것을 원했다. 그렇지 않는다면 강모연의 생사는 불투명해지는 상황. 새벽 2시까지 헬기를 보내야했고, 그는 앞서 아랍 VIP 치료 후 갖고 있었던 명함인 '골드카드'를 쓸 것을 예고하면서 이날 방송이 끝났다. 이재한 형사가 그 사건 당시 있었다면, 강모연의 납치에 도움을 줄 수 있었을까.
'태양의 후예'에는 한 사람의 일생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만큼,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어 '히어로' 유시진 대위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하지만 과거의 시간에 살고 있는 '시그널' 이재한 형사가 있었다면 유시진과 환상의 팀플레이를 보이며 우르크를 지킬 수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해본다.
한편 '태양의 후예'는 매주 수, 목 밤 10시 방송된다.
[송중기 조진웅. 사진 = 블러썸엔터테인먼트-tv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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